학생지원팀 겨냥한 대자보 붙어
“대자보에 대해 위압적으로 추궁”

 
지난 23일 법학관 지하 1층에 ‘학생지원처로 불려가 취조와 심문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재됐다. 해당 대자보는 학생지원팀이 홍철준 학생(가명·인문대)을 불러 홍철준 학생이 지난 13일에 게재한 대자보에 관해 추궁하는 과정에서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내용이었다.
 
  홍철준 학생은 지난 13일경 ‘공정한 선거를 기대합니다’라는 대자보를 게재하고 지난 16일경 학생지원팀의 호출을 받았다. 해당 대자보는 지난해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 당시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캠 학생지원팀이 기호 1번 ‘사이다’ 선거운동본부(선본)에 우호적이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 중엔 학생지원팀이 지난 총학 선거 당시 사이다 선본에 선본사무실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해당 대자보는 14일경 철거됐고 학생지원팀은 대자보의 내용이 근거가 없는 비방이라며 홍철준 학생에게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홍철준 학생은 학생지원팀이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호소했다. 홍철준 학생은 “학생지원팀 직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자 똑같은 질문을 위압적으로 수차례 물었다”며 “학생지원팀에 학생을 약 1시간 동안 잡아두고 추궁할 권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사과문을 게재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라고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홍철준 학생의 주장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사이다 선본에 선본사무실을 지원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이다 선본이 공간 대여를 요청해 이를 도와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학생지원팀은 “홍철준 학생은 학생지원팀이 사이다 선본을 의도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해당 학생의 답변을 제대로 인지할 수 없어 질문을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다”며 “그 과정에서 해당 학생이 압박을 느꼈을 순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2차 대자보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학생지원팀은 “홍철준 학생이 사과문을 쓰겠다고 해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며 “사과문을 쓰지 않고 다시 대자보를 게재한 것에 대해선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1차 대자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실제 필자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학생지원팀이 서약서와 대자보의 필체가 달라 홍철준 학생이 실제 필자가 아니라는 의구심을 가진 것이다. 학생지원팀은 “해당 학생이 대자보의 내용도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해 의심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홍철준 학생은 “악필이기 때문에 친구에게 대필을 부탁했지만 대자보의 내용은 내가 구상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위압적인 분위기에 위축돼 대자보 내용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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