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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사업: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수요 기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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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0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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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사회수요와 전공별 정원수를 맞추는 대학에 15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프라임 사업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여러 대학에서는 인문사회계열의 정원을 취업 위주 학과로 보내고 있다. 대학가들에서 전공별 인원수 조정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 정원수 조정은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업이지만 이 사업의 주체들은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학문을 전공하면 관련 정보를 축적할 뿐만 아니라 그 정보에 내재해 있는 시각까지 습득하게 된다. 시각의 차이는 우리 주변의 여러 일 중에 어떤 것을 문제점으로 여길지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상이한 결론을 준다. 따라서 사회의 수요에 맞게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타당하다. 사회구성원들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문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는 정부는 사회 수요를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다. 정부는 산업수요 중심으로 대학 전반의 학사과정을 변화시킨 대학을 사회수요 선도 대학으로 지정하여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하였다. 즉 현재 기업에서 원하는 학문의 전공자가 바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다.

  현 상황은 정부의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한국은 수출기업을 우대해주는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현재 사회보장제도 미비와 빈부 격차 심화, 사회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사회적 갈등과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수요와 사회수요를 직결시키는 발상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업의 요구만 들어주어서 사회구성원을 만족하게 할 수 없다. 사회를 낯설게 바라보고 사회적 불안을 읽어내고 또 새로운 사회제도를 구상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오히려 인문사회계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중앙대에서도 프라임 사업에 발맞추어 정원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광역화 모집 사태 때 일방적인 학교 정책 결정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대학본부 측은 ‘PRIME 사업은 우리 대학의 운명을 좌우하는 만큼 모든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 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 말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프라임 사업에 관한 설명회를 3월 중순에야 연 것이 상당히 당혹스럽다.

  학문은 사회적인 수요에 따라 변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회 수요가 단순히 어떤 학문이 취직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어떠한 불만을 느끼는지 어떠한 변화를 소망하는지의 문제다. 이러한 사회수요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정부 혹은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사회적 논의 하에 구성원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경한 학생
비교민속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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