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제1867호에서는 풍부한 학내 보도가 눈에 띄었다. 서울캠 총학 선거시행세칙 분석과 AACSB 국제인증 논란을 다룬 기사가 특별했다.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짚어주는 점이 좋았다.

  AACSB 국제인증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타대 사례를 살펴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호 ‘중대신문을 읽고’에 중앙대를 더 잘 살펴보기 위해 타대와 비교해보라는 글이 실렸다. 정확한 인과는 알 수 없으나 비판을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읽힌다. 이번학기 ‘중대신문을 읽고’ 기고를 두 배로 늘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애독자로서 중대신문의 긍정적인 변화가 반갑다.

  한편 제1867호에서 가장 크게 다룬 ‘학생회비’ 보도는 아쉽다. 1면과 2면, 사설까지 총 세 면에 걸쳐 학생회비 문제를 다뤘다. 전공단위별 학생회비 현황을 비교했고 학생회비에 대한 문제 제기와 교육부의 학생회비 관리 강화 권고 공문을 소개하며 학생회비에 관한 다양한 맥락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본질적인 의문은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회비가 전공별로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는 드러냈지만 그 차이가 어떤 이유에서 생긴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기에 ‘학생자치활동의 영역을 이미 벗어난’ 학생회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설이 조금은 느닷없게 느껴진다. 전공별 대표자에게 금액 산정 이유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직접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분석했으면 학생회비 문제의 본질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을 것이다.

  광역화 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다룬 기사가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 개강 후 지금껏 가전공 배정이 끝났다는 단신 하나뿐이었다. 다양한 사건 속에서 한정된 지면을 채우는 데는 수많은 고민과 선택이 따를 것이다. 제1868호 중대신문을 들었을 때 아쉬움보다 반가움이 앞서길 기대한다.

지산하
중앙문화 편집장
(신문방송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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