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6.03.14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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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는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다만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라고 말했죠.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며 우리는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하는 소소한 행복을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번주 ‘어느 날, 중앙마루에서’는 따스한 봄볕 같은 행복한 순간들을 담아봤습니다.

  먼저 미어캣님의 사연입니다.‘행복’이란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가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테죠. 미어캣님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를 꼽았는데요. 미어캣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동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맞아요. 동생은 8살 차이나는 막둥인데요. 동생이 귀찮아할 정도로 제가 많이 좋아해요.”
 
  -나이 차이가 꽤 나네요. 무척 귀여울 것 같아요. 
  “아기 때가 좋았죠.(웃음)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지금도 귀엽긴 하지만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요즘은 좀 까부는 것 같아요. 아기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리 컸는지….”
 
  -처음 동생이 생겼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동생을 처음 본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드디어 나도 동생이 생겼구나!’ 하늘을 날듯이 행복했죠. 저도 챙길 수 있는 누군가가 생겼다는 게 정말 기뻤어요.”  
 
  -평소 동생이 태어나길 바랬나요.
  “동생 하나만 낳아달라고 부모님께 조르곤 했었어요. 외동일 때 무척 외로웠거든요. 동생이 있는 친구들이 놀러갈 때나 문구점에 가서 동생 선물을 챙기는 모습을 볼 때면 참 부러웠죠. ‘나도 동생이 있다면 잘해줄 텐데’ 생각하곤 했어요.”
 
  -동생을 잘 챙길 것 같아요.
  “아마 그럴 거예요.(웃음)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만 어렵게 생긴 동생이거든요. 동생이 소풍 갈 때면 혼자 마트에 들러 간식을 사줬죠. 지금도 집에 내려갈 때면 모자나 옷 등을 사주곤 해요. 요즘은 한창 멋 부리는데 관심이 많거든요.”
 
  -어렵게 생긴 동생이라….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지금 동생보다 더 일찍 만날 뻔한 아이가 있었어요. 어머니께서 유산을 하셔서 안타깝게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죠.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한동안 가족 모두가 정말 힘들어했어요. 지금 동생을 가졌을 때도 혹시나 또 다시 소중한 존재를 잃을까봐 두려웠죠.”
 
  -동생이 집안에서 귀한 존재겠어요.
  “그렇죠. 자기도 그걸 아는지 가끔 어리광을 부려요. 특히 어릴 때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자주 성질을 부리곤 했죠. 고집이 센 편이거든요. 그럴 땐 제가 따끔하게 혼내주곤 했어요.”
 
  -엄마 같은 누나일 것 같아요.
  “제가 거의 키우다시피 했죠.(웃음) 아직도 어릴 때 모습이 자주 떠오르곤 해요.”
 
  -다툰 적은 없나요.
  “없어요. 제게 동생은 아낌없이 줘도 전혀 아깝지 않은 존재니까요. 산부인과에서 처음 봤던 동생의 모습을 아직 잊을 수 없어요.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서 동생을 봤는데 가족끼리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죠. 지금도 동생을 볼 때면 그 날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떠올라요.” 
 
  -동생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겠어요.
  “음, 징그러워요.(웃음) 지금은 저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졌죠. 제법 생각도 깊어져서 든든하기도 해요. 최근에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할 때가 있었는데‘누나, 힘들면 집에 와서 나한테 이야기해.’라고 말하더라고요. 자기도 남자라고 나름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었죠.”
 
  -정말 든든했겠어요.
  “그래도 제 눈엔 여전히 아기예요. 요즘은 여자친구가 생겨서 여자친구에 관한 고민을 묻더라고요. 조언을 해줬더니 메시지로‘누나, 고마워’라고 짧게나마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공부에 대한 고민도 물으면 좋을 텐데.(웃음)”  
 
  -정말 부러운 남매 사이네요. 미어캣님에게 남동생은 어떤 존재인가요.
  “제게 늘 행복을 주는 존재죠. 내 동생이 되어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워요. 아마 동생이 없었다면 전 혼자 참 쓸쓸했을 거예요. 집에 가면 동생이 있어서 즐겁죠. 챙겨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어서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우애를 가진 남매가 또 있을까요.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형제라니 제 마음이 다 훈훈해지네요. 앞으로 서로에게 더 큰 행복을 주고받는 남매가 되길 바라면서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듣고 2부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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