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시작합니다. 여러분,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을까요? 마쉬멜로님은 생생한 기억으로 남은 풋풋한 첫사랑이야말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하는데요. 다함께 그녀의 달콤한 사연에 빠져보시죠. 
 
  -첫사랑에 대한 소중한 기억이 있나 봐요.
  “가끔 친구들과 첫사랑 이야기를 하면 손을 내젓는 친구들이 있는데 전 첫사랑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행복해요. 정말 행복한 날들을 보냈거든요.”
 
   -어떻게 만나게 된 친군가요.
  “친구들을 통해 서로 이름만 알던 사이였어요.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다가 아는 무리를 만났는데 그곳에서 그 친구를 처음 보게 됐죠. 운명 같은 첫 만남이었어요.”
 
   -서로 첫눈에 반한 건가요.
  “그렇다고 봐야죠.(웃음)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친구가 저를 보며 활짝 웃는 거예요. 제 이상형이 웃는 모습이 멋진 남자인데 그 친구가 웃는 모습을 보며‘내가 그려왔던 이상형을 만났구나’느꼈어요. 그런데 그날 그 친구도 제가 눈에 들어왔나 봐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 친구가 절 마음에 들어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죠.”
 
   -첫사랑은 이뤄지기 힘들다던데. 그 이후로 얼마동안 만났나요.
  “처음 만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2년 동안 만났어요. 서로 많이 좋아했고 풋풋하게 사귀었죠. 저희 둘 얘기는 늘 함께 나올 정도로 선생님들도 다 아는 사이였어요.”
 
  -어린 나이에 예쁘게 만났나 보네요.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나올 때면 항상 그 친구가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손 하나 잡는 것도 수줍어하면서 순수하게 좋아했죠. 중간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어요. 고등학생인 제가 공부에만 몰두하길 원하셨죠. 처음엔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도서관에 간다고 말하고서 그 친구와 데이트를 했다가 들켜서 엄청 혼나고 방에서 못 나온 적이 있었어요. 방 안에서‘아, 이대로 헤어지겠구나.’ 슬퍼했었죠.”
 
   -마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전개인데요.
  “드라마 한 편 찍었죠.(웃음) 그렇게 그 친구한테 연락도 못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어떤 친구가 집 앞에 왔다고 잠깐 나갔다 오라고 하셨어요. 나가보니 그 친구가 있었죠. 절 보자마자 말없이 꼭 끌어안아 주더라고요. 그러고는 반지랑 편지를 주고 갔어요. 편지를 읽고 밤새도록 울었죠.”
 
  -어떤 내용이 적혀있었나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여태까지 몇 월 며칠에 함께 무엇을 했는지 그간 우리가 쌓은 추억을 전부 적어주었죠. 그 날 이후로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다시 사귀게 됐어요.”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 같아요.
  “그러게요.(웃음) 그렇게 다시 만나고 둘이서 진짜 이곳저곳 많이 놀러 다녔는데…. 얼마 전에는 저희가 자주 가던 분식점 사장님께서‘그 친구는 잘 지내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늘 함께였던 만큼 많은 사람 기억 속에 저희 둘 모습이 남아있나 봐요.”
 
   -그렇게 애틋한 사이였는데 왜 헤어졌나요.
  “음, 그냥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어요. 크게 싸워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사귀는 게 힘들어서 헤어진 것도 아니에요. 저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고 그 친구는 일찍 일을 시작했어요. 서로 다른 길을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 같아요.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다시 친구로 돌아간 사이가 됐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대학에 온 후로는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었나요.
  “네.(웃음) 하지만 지나고 보니까 그때만큼 행복하게 누군가를 좋아한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교 와서 사귄 다른 남자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만날 때마다 그 친구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많이 생각나곤 했어요.”
 
   -지금이라도 다시 만날 수는 없을까요.
  “그러고 싶진 않아요. 아마 지금 다시 만난다면 엄청 싸우지 않을까요.(웃음) 너무 소중한 때라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바다 깊은 곳에 숨겨놓은 보물처럼.”
  때론 행복한 순간은 그 기억 그대로 묻어두고 싶죠. 소중히 간직하고픈 추억을 가진 마쉬멜로님은 행복한 사람 같아요. 중앙인 여러분은 마쉬멜로님의 첫사랑처럼 간직하고픈 행복한 순간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한번쯤 각자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보시길 바라며 제이레빗의 ‘Happy things’ 띄워드립니다. 다음주에도 중앙마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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