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탐구생활 : 독자편
 
서나래 작가의 <낢이 사는 이야기>
 
웹툰으로 소통하는 대학생
그 속에서 얻는 위로와 공감
각양각색의 웹툰 세계
 
디지털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지하철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책을 보거나 뉴스를 보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화면을 밀어 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오늘의 웹툰’을 보며 지루한 이동시간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엔 만화를 책과 애니메이션으로만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조회 수가 높은 웹툰부터 별점이 높은 웹툰까지 봐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일주일에 최대 80편, 적게는 하루에 3편까지, 쉬는 시간과 이동 시간 심지어 잠자기 전에도 웹툰을 즐기는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웹툰은 어떤 의미인가요?"

  볼수록 매력 있는 웹툰
  이기훈 학생(도시계획·부동산학과 2)은 스마트폰 하나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통학 시간도 외롭지 않다. “웹툰요? 일주일에 대략 80편 정도 보는 것 같아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간편해서 통학 중에 자주 보거든요.” 비교적 많은 양의 만화를 보는 그는 웹툰의 매력으로 편리성을 꼽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웹툰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분량으로도 거대한 세계를 다루기도 하고 최고의 액션을 보여주기도 하는 웹툰. 독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웹툰 속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액션툰은 주인공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독자로서 주인공이 어디까지 강해질까 또 위기의 순간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까 궁금하죠.” 평소 액션툰을 즐겨보는 유광명 학생(공공인재학부 2)은 흡입력 있는 전개에 푹 빠져있다.

   웹툰은 단순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장르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예슬 학생(신문방송학부 3)은 기존과 달리 웹툰의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네이버 웹툰 <조선왕조실톡>을 즐겨 봐요. SF 장르와는 달리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도 있어요.”
무적핑크 작가의 <조선왕조실톡>

  웹툰, ‘아이고~의미 없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떡이라도 나오니? 그만 보고 공부해!” 웹툰을 즐겨보는 학생이라면 부모님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소리다. 그러나 이혜민 학생(숭의여대 시각디자인전공)은 웹툰을 보면서 떡과 밥은 얻을 수 없었지만 그림 실력을 키울 수는 있었다. “웹툰을 보다 도움이 될 만한 그림을 캡처해둬요. 그리고 틈틈이 그 그림을 따라 그리곤 하죠.” 평소 사람 구도를 그릴 때 어려움을 느낀다는 이혜민 학생은 웹툰을 보며 다양한 사람 구도를 연습한다. 그에게 웹툰은 단순 오락수단이 아닌 또 다른 전공수업이나 다름없다. 그는 웹툰을 통해 그림공부와 흥미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었다.

  전예슬 학생에게 웹툰은 재미와 공감뿐 아니라 깊은 생각을 해볼 기회를 제공해준다. 웹툰에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작가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주인공이 고난을 헤쳐 나가는 방식에도 차이를 보인다. 이를 보면서 전예슬 학생은 자아 성찰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고심해보기도 해요. 주인공이 시련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죠.”

  “주부들이 아침드라마를 보며 등장인물에게 욕을 하거나 동정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집안일과 학업 심지어 알바까지 하거든요.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웹툰을 보면서 해소하는 것 같아요.” 이영은 학생(사회학과 2)은 웹툰을 아침드라마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웹툰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감정 이입하여 슬퍼하기도 기뻐하기도 한다. 그에게 웹툰은 고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와도 같았다.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자정, 차화정 학생(사회학과 2)은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곤 했다. 지금은 휴재 중이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즐겨보던 네이버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다. 일상툰을 즐겨 본다는 차화정 학생은 웹툰을 보면서 작가와 감정적 교류를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툰엔 인생에 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 있어요. 살아가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한 작가의 경험은 제게 큰 위로가 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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