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웹툰, 하나부터 열까지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6.03.1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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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프)리뷰 
 
한 달 평균 방문자 수 800만 명, 시장 가치 4000억. 우리는 매일 웹툰을 보면서도, 웹툰이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라는 것을 체감하지 못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웹툰은 최근 들어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우리 옆을 꿰찬 웹툰은 어느새 이렇게 성장 한 걸까. 이제는 우리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 웹툰에 대해서 알아봤다.
 
   아무도 몰랐던 한 걸음
  웹툰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웹툰은 인터넷과 함께 생겨난 것일까. 이에 대해 김성윤 강사(사회학과)는 웹툰 플랫폼이 스포츠신문 만화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16페이지나 되는 잡지만화에 비해 스포츠신문 만화는 기껏해야 2페이지였어요. 이 플랫폼은 독자들의 미디어콘텐츠를 수용하는 호흡을 짧게 만들었죠.” <일간스포츠>를 필두로 1990년대 스포츠신문들의 만화 경쟁은 치열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러한 스포츠신문들의 만화 경쟁을 ‘만화 르네상스’라고 일컫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 인터넷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이번에는 개인 블로거들이 웹툰 성장에 이바지했다. 권윤주 작가의 <스노우캣>과 정철연 작가의 <마린블루스>와 같은 에세이툰들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일약 ‘인터넷 만화 스타’가 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짧은 길이의 만화 콘텐츠에 익숙한 독자들이 있었다.

  우리가 보는 웹툰의 형태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2003년에 개설한 ‘만화 속 세상’ 코너에서 시작됐다. 포털사이트가 웹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가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성공은 단순히 웹툰의 시장 가능성을 보인 데에 그치지 않고 탄탄한 서사 구조가 있는 웹툰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4컷 위주의 에세이툰에서 벗어나 <순정만화>와 같이 장편 연재를 염두에 두거나 실험적 시도를 모색하는 웹툰이 점점 늘어났다. 이러한 작품들은 웹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웹툰
 
  포털사이트가 웹툰 시장에 참여한 것은 웹툰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웹툰 작가도 월급을 받는 새로운 시스템을 창안했기 때문이다. 연재 횟수만큼 월급이 책정되지만 사실상 고정된 수입과 다름없다. 덕분에 작가들은 온전히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웹툰의 질적 향상과 직결됐다.

  네이버, 다음 등의 대형 포털사이트는 이제 웹툰 문화의 중심이 됐다. 2015년 기준으로 포털 사이트의 웹툰은 월평균 800만 명 이상의 순 방문자를 확보했다. 그간 웹툰이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창조된 경우도 40회가 넘는다. 인터넷을 넘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웹툰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6월을 기준으로 원고료가 지급되는 웹툰은 총 4661 작품에 이르며 네이버 ‘도전만화’에는 10만3000여 건 이상의 작품이 업로드됐다고 한다. 정부도 웹툰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여 2014년에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웹툰은 현대 한국 문화를 설명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한국 정부와 독자의 관심에 힘입어 웹툰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차 저작물 등 부가가치까지 고려한 국내 웹툰 시장의 규모가 2018년까지 880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국내 음반 시장 규모가 9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웹툰 시장은 주요한 미래 콘텐츠 산업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스포츠신문에서 인터넷으로
꾸준한 관심 속 성장한 웹툰
이제는 새로운 논의 필요해
 
  오락과 예술 그 사이
 
  자극적인 콘텐츠 양산, 지식의 단편화 등 스낵컬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웹툰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성윤 강사는 이러한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한다. “사진, TV, 영화 할 것 없이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은 항상 비판이 따랐어요. 예를 들자면, 처음 영화가 나왔을 때에도 많은 비판이 있었죠. 어두컴컴한 방에 사람들을 가둬놓고 바보 만든다고 말이에요. 하지만 영화는 이제 예술의 반열에 올라서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영화예술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웹툰이 세상의 주목을 받은 지 15년이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그것의 가능성을 재단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웹툰이 나오는 가운데, 웹툰의 문화예술적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웹툰 <송곳>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척박한 근무환경을 고발했고, <닥터 프로스트>와 <살인자o난감> 등은 학문적 내용을 웹툰으로 녹였다. “웹툰이 영화와 같은 길을 걸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벌써 콘텐츠의 가치를 판가름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죠. 경제적 측면, 사회적 측면을 넘어 웹툰 문화를 꿰뚫는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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