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큼직한 사진과 일러스트, 그래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1면 커버스토리 사진부터 2, 3면에 쓰인 인포 그래프 등은 기사 이해를 돕고 읽는 부담을 덜어주었다. 인터뷰 면에서는 한 단을 비워 여백을 주어 경쾌했다. 텍스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 독자를 충분히 배려했던 신문이 아닐까 한다. 분명 산뜻하지만 가볍지는 않다. 수강신청 대란이나 생활관 기사는 한 면을 할애했지만 호흡이 길어 부담스럽지 않았다.

 고대신문의 경우 ‘텍스트 압박이 크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더 많은 글을 넣겠다는 욕심으로 가독성을 간과한 것이다. 베를리너 판형을 사용하는 중앙일보와 비교했을 때 고대신문은 한 면당 200~500자 가량 더 많았다. 덕분에 ‘빡빡한 신문’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여백과 이미지를 큼직하게 사용함에 두려움이 없는 중대신문의 편집 기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쉬운 점은 보도사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개강호에 실린 사진 중 보도사진은 1개에 그쳤다. 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사진만이 전달할 수 있는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때론 사진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보도하는 것이 글로만 보여주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준다. 또한 6, 7면의 일러스트는 총 6단으로 배치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크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의 크기와 배치에 좀 더 민감하면 좋을 것 같다.

 학생 취재원이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됐다는 점 역시 아쉽다. 10, 11면의 캠퍼스 기획을 제외하곤 실명이 명시된 학생 취재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저널리즘 원칙을 설명한 한 해외 서적엔 취재원 신뢰성 확보를 위해 최대한 실명을 사용해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실명 취재원을 만나기 힘든 점을 이해 하지만 아쉬움은 중대신문에서 더욱 좋은 기사를 만나고 싶은 독자의 욕심이기도 하다. 같이, 건투를 빈다.

유민지
고대신문 편집국장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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