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너머에서 만난 자연
  • 승혜경 기자
  • 승인 2016.03.07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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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탐구생활:자연 탐구편
 
인간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자연은 세상에 스스로 존재해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는 이러한 자연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졌고 탐험했다. 그들은 산, 강, 바다를 넘어 우주까지 자연의 끝이 어딘가를 알고자 했다. 무궁무진한 지구는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경관을 보여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그것을 사진에 담았다. 이번 <내셔널 지오그래픽 展 미지의 탐사 그리고 발견>은 그 사진들을 한데 모아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구현해냈다.
 
세상을 바꾼 순간 ①, ②
 
 

1935년 2명의 조종사가 탄 유인기구 ‘익스플로러 2호’가 고도 22km까지 상승했다. 이는 높은 곳에서 땅을 내려다봐 실제 지구의 지형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활처럼 굽어 있는 대지의 본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초의 만곡 사진 등 과학적 자료도 수집할 수 있었다. 지리 과학의 발전을 위한 첫 발자국과도 같았다.
 
 

지리 과학계에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준 순간이 ‘익스플로러 2호의 상승’이라면 동물학계의 충격을 가져다준 순간도 있다. 1963년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제인 구달이 침팬지의 도구 사용에 대한 관찰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외에도 그가 ‘침팬지는 초식동물이 아니다’, ‘침팬지들 간의 유대감이 존재한다’ 등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진심이 침팬지와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속 제인 구달은 편한 차림으로 새끼 침팬지에게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다. 특히, 새끼 침팬지에게 한쪽 손을 내미는 모습은 그가 침팬지와 정서적 교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자연이라는 큰 범주 아래서 동물과 인간이 하나로 동화된 순간이다.
 
문명의 시작 ③
 

역사는 자연환경과 함께 만들어진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등 세계 4대 문명이 강을 따라 형성된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강 주변에서 농경 생활을 시작해 정착 생활을 이뤘다. 그리고 홍수를 막기 위한 댐을 건설하며 건축문화를 발달시켰다. 여기, 문명의 교차로가 있다. 시리아의 사막 도시 팔미라는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인간이 정착한 곳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고대 문화를 형성했다. 아고라, 극장, 신전 등 팔미라 유적의 흔적엔 그들의 소통방식, 종교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도, 중국 등과 로마제국을 연결했던 무역로에 있는 도시여서일까. 기둥 상단부에 새겨진 문양은 그리스로마 예술과 팔미라 예술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있다. 길게 뻗은 둥근 기둥이 당시 번영했던 도시를 대변해주는 것 같다.

우주를 꿈꾸다 ④
 
 

<스타워즈> 시리즈, <인터스텔라>, <마션>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는 극장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이 계속해서 우주를 상상하고 동경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구 이외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품어온 인간은 ‘언젠가 외계와 접촉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시작하기도 했다. 과연 실제로 외계인과 인간은 통신할 수 있을까. 1974년 과학자들은 전파 신호를 사용해 우주에 지구인의 존재를 알렸다. 아레시보 망원경은 지구의 주요 문명과 역사를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 상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메시지로도 풀리지 않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을 지구 밖으로 떠나게 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첫 우주비행에서 무중력 상태로 날아다니는 느낌을 ‘나는 갈매기 기분 최고’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그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더라도 화성에 가고 싶다’고 말하며 우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이 지구의 범위를 넘어 우주까지 달한 것이다.
 
발전과 환경 ⑤
 
 

지난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자연을 당연시하지 말라’는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그동안 인간은 자연을 당연시 여겨왔다. 마치 자연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언젠가 자연이 인간의 환경파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 더는 인간이 지구에서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에 들어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와 환경단체는 지구온난화 등과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대두됐다.

그중에서도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전속 탐사가인 실비아 얼 박사는 ‘지속 가능한 해양탐사’에 주목했다. 그녀는 ‘바다의 백작 마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바다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했다. 얼 박사는 1인용 잠수정을 타고 바다의 역사를 연구하고 생태계를 수호했다. 그리고 그는 ‘새가 하늘을 알 듯 바다를 알고 싶다’며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깊은 바닷속 자연에 대한 탐험 의지를 드러나기도 했다.
 
에필로그
<겨울왕국>, <미키마우스> 등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든 디즈니사의 창립자 월트 디즈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를 수집하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의 책장에 꽂힌 잡지는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그가 동심을 자극하는 다수의 만화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의 끝없는 신비로움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자연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짜릿한 일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시간을 거듭하며 자연환경은 변화했고 이에 따라 문화도 함께 변화했다. 이러한 신비로운 세계의 발견은 경이로웠다. 이번 전시를 통해 월트 디즈니처럼 인생을 새롭게 구축해나갈 영감을 받을 수도, 혹은 당신만의 세상을 담은 창작물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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