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근본적 역할은 훌륭한 인재의 양성이며 그 첫 단추는 학생들이 수학하는 수업에서 시작한다. 수강신청은 수업권을 취득하기 위한 매개이며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기마다 학생들의 수업권은 현실적인 문제와 얽히면서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학기는 특히 안성캠에서 수업장이 완전히 이전된 경영경제계열에서의 원성이 높았다. 중앙인 커뮤니티를 통해 경제학과의 경우 4학년 수업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실제로 이번학기 개설된 4학년 과목의 개수는 5개였다. 4학년 과목의 작년 대비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버린 것이다. 논란이 일자 수강신청 도중에 수업이 개설되거나 개강 날인 오늘부터 수강신청을 하는 과목이 생기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경영학과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중대신문이 파악한 경영학부에 개설된 강의의 수(1학기만 대상으로 함. 중앙대 포탈 기준)는 각각 154, 147, 137, 140개였다. 끊임없이 불만이 제기되는 경영학과에서 최근 3년간 수업 증설은 없었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다전공 신청 허가가 가장 많은 학문단위라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매번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인다.

절대적인 강의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쾌적한 환경의 수업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과밀화된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심도 있는 대화나 토론이 오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명료한 대학의 역할과 학습권을 요구하고 있다. 강의 개설의 여부를 효율성이 아닌 교육 효과 재고를 위한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매 학기 위협받는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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