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신임 총장이 취임했다. 취임식 전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역점을 두겠다”며 “구성원 간 생각의 괴리를 공감대로 바꿔가겠다” 말했다.

지난해 중앙대는 ‘소통하지 않는 학교’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예년동안 수차례 있었던 학문단위 구조조정에서 소통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제였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3월 이용구 전 총장은 계획안을 두고 열린 서울캠 설명회에서 학생 전체 투표로 계획안에 반대하는 결과가 나와도 ‘계획안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고 말해 소통에 대한 대학본부의 의지를 의심케 했다. 이후 계획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대표자 회의’가 설치됐지만 이미 깨진 신뢰를 주워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소통은 토론을 시작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다. 특정한 방향과 가치가 옳다고 상정한 채 시작하는 토론이 무의미한 것처럼 소통도 마찬가지다. 특히 소통은 대학이라는 학문공동체를 지탱하는 지반이다. 지금 중앙대는 부실한 땅 위에 높은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시점에 김창수 총장이 소통 문제의 해결을 임기 내 주요 목표로 삼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는 지난해 중앙대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학내 구성원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단단한 신뢰 속에서 중앙대의 발전을 도모하는 김창수 총장의 행보를 주목하겠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