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 인터뷰] 이혜주 교수(패션디자인전공)
  • 김채린 기자
  • 승인 2016.02.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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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영역, 그 한계를 넘어서다

 

“정년퇴임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었어요.(웃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더니 정말이네요.” 정년퇴임을 맞이한 소감을 묻자 이혜주 교수(패션디자인전공)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내 교수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대답했다. 은퇴한다는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이 더욱 커 보였다.
 
  공예, 텍스타일, 브랜드디자인 매니지먼트 등 이혜주 교수의 활동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이렇게 그의 활동 분야를 넓혀준 것은 다름 아닌 응용미술학이었다. 대학으로 진학하며 그가 택한 전공인 응용미술학은 그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줬다. “그 당시 응용미술학과가 인기가 좋았어요. 그렇게 들어간 곳이지만 다양한 분야로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준 곳이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이혜주 교수가 처음 중앙대의 강단에 서게 된 것은 당시 의류학과에서는 조금 특별한 일이었다. 1988년 중앙대 의류학과는 가정대에 속해있어 이혜주 교수를 제외한 다른 교수들은 모두 가정대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를 길러보자는 일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혜주 교수의 열정은 학생들의 열망과 꽤 잘 맞아떨어졌다. 12시에 끝나야 하는 수업도 3시, 4시가 넘어야 끝나곤 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다 봐주고 싶었지만 수업시간이 턱없이 짧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수업이 길어지곤 했어요. 하지만 학생들 그 누구도 볼멘소리하지 않았죠,” 학생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었다.
 
  그간 많은 학생들을 지켜봐온 이혜주 교수는 취업을 준비하는 중앙대 학생들에게 한 가지의 진로만을 고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분야의 문을 거침없이 두드렸던 그만이 해줄 수 있는 충고였다. “하나의 진로만 준비하다보면 슬럼프가 왔을 때 더 큰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진로를 세 가지 방향으로 잡고 준비해보세요. 어떤 길이 어떻게 잘 풀릴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런 그에게 정년퇴임이 다가오자 또 다른 과제 하나가 생겼다. 동문과 재학생들의 연결고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문의 특강 시간을 마련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때로는 작품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기도 하고 취업에 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재학생들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문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퇴임 후에 맡게 될 강의에서도 종종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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