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교내 대운동장이 사라졌다. 활기로 가득 찼던 그곳엔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을 짓기 위한 공사소리만 자욱해졌다.

  대운동장이 사라진 이후 스포츠 동아리를 포함하여 운동을 즐기던 학생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대운동장이 사라진 이후 대학본부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모르쇠로 방관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대학본부는 대안으로 ‘중앙대학교 부속 중학교(중대부중)’ 운동장을 주말에 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였다. 학교에서 마련해준 대체 운동장인 중대부중 운동장을 여러 스포츠 동아리들이 나누어 쓰기 위하여 2달에 한 번 공간조정회의를 열었다. 주말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각 스포츠 동아리들은 일명 ‘황금 시간대’를 쟁취하기 위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 결과 어찌 보면 가장 합리적인 ‘가위바위보’ 방식으로 운동장을 나누어 쓰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주말에 모여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스포츠 동아리원들에게 여러모로 불편함을 초래했다. 동아리 활동 자체에 대한 동기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인원마저 줄어들어 원활한 스포츠 활동이 이루어지는 데에 많은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 동아리의 경우 기존 대운동장에서 다른 학교와 친선 경기를 활발히 가져왔다. 하지만 중대부중 운동장을 쓰게 되면서 작은 규모의 운동장 때문에 캐치볼 수준의 연습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친선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학교에 가야만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부 운동장을 대관하기도 했다. 외부 운동장 대관비는 고스란히 동아리 원들의 사비로 충당되었다. 가령 사회인 리그를 참여할 경우 1인당 5만원이라는 큰 금액도 부담해야 했다. 학생 신분에서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비단 야구 동아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동아리들도 대운동장이 사라진 이후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대학본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중대부중이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대책이 될 수 있었겠지만,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하는 야구동아리에게는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못했다.
 
  ‘총장배 쟁탈기 대회’도 언급하고 싶다. 총장배 쟁탈기 대회란 교내 스포츠 동아리들에게 있어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중앙동아리가 대회를 주최하지만 ‘총장배’란 단어가 들어간 만큼 대학본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올해 야구 총장배 쟁탈기 대회의 경우 생수 지원을 어느 정도 해주었지만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필자는 축구 동아리 ‘리베로’ 소속으로 지난해와 올해 총장배 쟁탈기 축구 대회를 개최했지만 대학본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1년에 한 번 있는 교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대회인 만큼 적절한 지원이 필요했다고 본다.
 
  또한 대학본부가 동아리를 지원해 주는 제도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본다. 중앙동아리로 등록된 동아리는 매학기 총 30만원 중 동아리연합회 지원금 5만원을 제외한 25만원을 받는다. 이 지원금은 모든 동아리에게 차별 없이 지급된다. 그러나 단대에 속해있는 동아리 지원금에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경영경제대에서는 일부 동아리에게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는 반면 그 외의 동아리들에게는 지원금이 전혀 없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본부가 중앙동아리뿐만 아니라 단대 동아리, 혹은 학과 및 전공 동아리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본부는 ‘펜타곤’ 인재를 이상적으로 추구한다고 내세운 만큼 동아리 활동, 예체능 활동에도 제대로 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채찬기 학생
경영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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