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0% 못 넘어 선거 무산
비대위 결성 후 내년 3월 재선거
 
▲ 선거가 무산되자 사이다 선본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연장투표 끝에 무산됐다. 기호 1번 ‘사이다’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단선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하루 동안의 연장 투표를 거쳐 전체 투표율 50%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득표율은 과반수를 넘지 못했고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는 논의 끝에 선거를 무산시켰다. 재선거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결성 후 내년 3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투표일이었던 지난 24,25일 양일간의 투표 결과 전체 투표율은 48.81%였다. 이에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세칙)’ 제53조 3항에 의거 중선관위와 사이다 선본은 합의하에 26일 오후 10시까지 연장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는 연장 투표 마감 후 10시 30분부터 205관(학생회관) 루이스홀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유권자 1만3794명 중 54.30%에 해당하는 7490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과반수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올해와 같이 단선이었던 제57대 서울캠 총학 선거가 연장 투표 없이 달성했던 투표율 57.07% 보다 낮은 결과였다. 또한 개표 결과 사이다 선본은 48.68%(3646명)의 지지만 얻어 반대 39.59%(2965명), 기권 11.74%(879명)로 당선에 실패했다.

 단선에서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해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도 빚어졌다. 세칙은 경선 상황만 규정하고 있을 뿐, 단선 상황은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중선관위는 세칙 제3조 3항 ‘본 세칙에 없는 사항은 중선관위의 의결로 시행한다’에 의거 당선 여부 및 선거 결과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논의 결과 중선관위 12인 중 10인이 선거 무산 확정에 동의해 26일 오후 11시 40분 제58대 서울캠 총학 선거 무산이 공고됐다. 서울캠 한웅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아동복지학과 4)은 “세칙은 경선인 상황만을 가정하고 있으므로 단선인 현 상황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관례적으로 11월 선거에서 투표율이 미달되면 3월에 재선거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처럼 득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된 것은 이례적이라 3월 선거에 대해선 비대위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거 무산에 대해 사이다 선본은 아쉬움을 표했다. 사이다 선본 김민준 정후보(수학과 4)는 “이번 선거 결과는 많은 학생들이 중선관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부족함 때문인 것 같다”며 “추후 행보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거 보이콧을 진행했던 함께바꿈 선본 역시 재출마에 대해선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께바꿈 선본 송종원 정후보(경영학부 2)는 “선본원들 모두 부당한 선거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아쉬움이 커 재출마 의향은 있으나 아직 섣불리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역시 의약학계열이었다. 25일 약대는 87.05%, 의대는 82.29%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외 법대(68.75%), 사범대(66.67%), 공대(59.05%)가 예정된 투표 기간 안에 투표율 50%를 넘어 연장 투표 없이 개표를 완료했다. 총학 선거와 독립적으로 종이 투표를 진행한 자연대 역시 75.04%의 투표율로 학생회 선출에 성공했다. 연장 투표 결과 경영경제대는 50.44%의 투표율로 26일 개표를 완료했으며 인문대와 사과대 선거는 각각 44.87%, 42.04%의 투표율로 마감해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한편, 서울캠 재학생 503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상당수 학생이 선거 진행 과정 중 발생했던 여러 잡음이 선거 참여 여부와 투표 결정(찬성, 반대, 기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중선관위의 미숙한 선거 진행 ▲함께바꿈 선본의 후보 자격 박탈 ▲사이다 선본과 함께바꿈 선본의 잦은 갈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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