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시설이 107관(교양학관)으로 이전됨에 따라 각 동아리에게 할당될 동아리방(동방) 크기에 대해 불만이 제기됐다. 불만을 표출한 학생은 일부 동아리에게 특혜가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절차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공간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위의 의견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를 통해 동방을 기존과 같거나 지금보다 더 큰 공간에 배치하는 것을 최우선적인 원칙으로 수렴했다. 현재 논의된 계획안에 따르면 5개의 동아리를 제외한 나머지 동아리들이 사용할 공간은 지금보다 커진다. 전동대회에서 합의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공간 조정의 논의는 일견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핵심은 어떻게 이런 원칙이 정해지게 됐느냐다. 이권의 재분배가 도마 위에 오를 때 기존에 큰 불편함이 없는 이들은 보수적인 원칙을 택하기 쉽다. 그 방법 중 하나로 관행의 이름을 빌려 정당성을 얻고자 한다.

  그렇기에 당시 전동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컸다. 이제서야 새로 창립된 동아리들은 남는 공간을 배정받았기에 참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게 아쉽다. 그동안 동방은 학생회관에 여유 공간이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심사를 통해 할당돼왔다. 그러다 보니 각 동아리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동방 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공간의 절대적인 크기를 확보하는 것만큼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소 늦은 감이 있더라도 전동대회 등을 개최해 보다 합리적인 원칙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체 동아리 시설의 교양학관 이전을 논의하는 지금이 적기다. 언제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른다. 서울캠 동아리연합회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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