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함께바꿈 선본 합동 공청회 및 유세 진행돼
양 선본 간 이의제기 계속돼…함께바꿈 선본에 징계 처분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를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9일 사이다 선거운동본부(선본), 함께바꿈 선본이 최종 후보자로 등록됐으며 이후 ▲룰미팅 ▲합동 공청회 ▲합동 유세 등이 실시됐다. 선거 운동은 오늘(23일) 자정까지 이뤄지며 투표는 24,25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합동 공청회 열려= 지난 17일 205관(학생회관) 루이스홀에서는 후보자 합동 공청회가 열렸다. 합동 공청회는 ▲언론사 질문 ▲일반 학생 질문 ▲후보 간 질문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에게는 양 선본의 공약 설명을 담은 공약집이 배포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대부분 양 선본의 공약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으며 후보자의 자격 문제,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공청회 진행 문제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언론사 질문이 시작되기 전 합동 공청회 공지 및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서울캠 한웅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아동복지학과 4)은 “룰미팅 자료를 통해서 공지했다”며 “후보자 합동 공청회는 두 후보자의 자격을 논하는 자리지, 중선관위의 공청회가 아니다”고 답했다.

 양 선본의 공약 외 사항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사이다 선본은 제57대 서울캠 ‘ON-AIR 총학생회(ON-AIR 총학)’와 관련이 많다는 지적에 “전 총학 구성원들의 조언을 통해 기존 대학본부의 시스템이나 대응책, 학내 사안 등을 파악할 수 있었고 공약을 짜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바꿈 선본 후보자가 학외 운동 경력이 많아 사회참여에만 관심을 가지게 될까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함께바꿈 선본은 “우리는 학생들에게 집중하는 총학을 지향한다”며 “학외 문제도 학생들과 연결돼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동 유세 진행돼= 지난 19일 107관(교양학관) 앞에서는 양 선본의 합동 유세가 실시됐다. 합동 유세는 ▲지지 유세 ▲본 유세 ▲홍보 공연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합동 유세에서 사이다 선본 오민석 부후보(융합공학부 3)는 합동 공청회에서 답변하지 못했던 ‘학생군사교육단(ROTC)의 학생 대표 자격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오민석 부후보는 “ROTC는 정치참여가 불가능한 것일 뿐 학내 문제에 의견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ROTC이기 이전에 학생으로서 학생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바꿈 선본은 총학과 학생간의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선거기간에 3000명의 학생을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양 선본 간 치열한 이의제기 공방= 선거기간 두 후보자 간에 여러 차례 이의제기가 발생했다. 사이다 선본에 대한 주요 이의제기로는 교내 선본 사무실 사용이 있었다.

 현재 사이다 선본의 사무실은 교양학관 6층에 위치해 있지만 함께바꿈 선본은 교내에 사무실이 없는 상태다. 이에 함께바꿈 선본은 중선관위에 사이다 선본이 교내에서 선본 사무실을 사용하게 된 경위를 해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중선관위는 논의 결과 사이다 선본이 교내 시설물을 정식으로 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이다 선본은 사무실 대여 경위에 대해 “직접 알아본 결과 교양학관에 남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시설물사용신청서를 제출해 해당 공간의 대여를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바꿈 선본은 “교내에 강의실과 학생자치 공간 이외의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미 선거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선본 사무실 대여를 요청하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함께바꿈 선본은 ▲사전선거운동 ▲향응 제공 ▲선거 운동원의 비표 미착용 등의 이의제기가 인정돼 중선관위로부터 경고 2회 및 주의 1회를 받은 상태다. 함께바꿈 선본은 남은 선거 기간 경고 1회 또는 주의 1회를 추가로 받으면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한다.

 경고를 받은 사항은 사전선거운동 건으로, 함께바꿈 선본 박준호 부후보(중국어문학전공 2)가 중앙대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인 ‘의혈하다’ 활동 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선전물에서 근거로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함께바꿈 선본은 “선거운동을 위해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선거에 출마한 이후 학생들이 불편해할만한 문제들을 공약에 넣은 것이다”며 “해당 설문조사 자료는 모두가 쓸 수 있도록 공개된 자료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시행세칙 3장 12조 2항에 따라 함께바꿈 선본에게 경고 조치가 내려졌으며 오늘(23일) 하루 동안 ▲경고문 공고 ▲사과문 게시 ▲개별 강의실 유세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또한 함께바꿈 선본 송종원 정후보(경영학부 2)가 지난 16일 특정 학과(부) 학생회장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이의제기가 인정돼 중선관위는 주의 1회를 내렸다. 한웅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하는 행위는 어떠한 형태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께바꿈 선본은 “학과 학생회장을 만나 조언을 구하려는 상황에서 예의상 음료를 제공한 것뿐이다”며 “중선관위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동 유세 중 함께바꿈 선본의 선거운동원이 선본복에 비표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의제기에 대해서도 주의 처분이 결정됐다. 이의를 제기한 사이다 선본은 “합동 유세 중 비표를 착용하지 않은 선거운동원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바꿈 선본은 “비표가 겉옷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함께바꿈 선본은 중선관위의 결정에 불복해 ▲사전선거운동 ▲향응 제공 ▲데이터 누락 건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중선관위는 이를 기각했다.

 한편 후보자 추천인 수 공고와 관련된 이의제기는 중선관위 논의 결과 타당하다고 판단돼 후보자 공고문에서 후보자 추천인 수가 삭제됐다. 사이다 선본이 후보자 공고문에 양 선본의 추천인 수가 포함된 것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중선관위는 “후보자 추천제도는 후보자 등록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다”며 “그 수를 밝히는 것은 선거 전 경쟁을 유발하게 될 수도 있다고 판단돼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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