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IME 사업을 통해 중앙대를 연 20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수주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노채은 기자
신설 학문단위를 통해 취업률, 논문 수, 연구비를 높이겠다
모든 구성원과 소통하고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겠다
 
지난달 21일 교육부가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부터 ‘산학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중앙대 역시 PRIME 사업 대형에 대한 수주의지를 밝혔다. PRIME 사업의 총괄책임자로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이번 사업에 쏟겠다는 김성조 연구부총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을 만나봤다.
 
  -PRIME 사업은 무엇인가.
  “PRIME 사업은 학문단위와 정원의 자율적 조정을 통해 대학 졸업생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간의 질·양적 차이를 최소화시키려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입니다.
 
  -PRIME 사업을 수주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대는 취업률 향상과 더불어 Vision 달성을 위해 PRIME 사업을 유치하고자 합니다. 2008년 이후, 중앙대는 대학평가 순위 상승은 물론 JCR(Journal Citation Reports) 논문 수, 입시경쟁률, 기금모금액이 각각 약 2.7배, 4.2배, 2.1배씩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경쟁대학에 비해 논문 수는 약 2000편, 연구비는 약 1300억 원 정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공학계열의 구성비가 경쟁대학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앙대 공학계열 학생과 교수의 구성비는 각각 19.1%와 15.1%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경쟁대학 공학계열 학생과 교수 구성비는 평균 29.3%와 20.8%에 달합니다.”
 
  -공학계열의 정원을 왜 늘려야 하는가.
  “현재 대학본부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공학계열 정원만을 증원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들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의 융·복합화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대도 공학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학문단위를 신설해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공대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현재 공학계열이 중앙대의 논문 수나 연구비 수주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앙대가 수주한 외부연구비 841억원 중 약 87%인 733억원을 전체 교원의 41%를 차지하는 이공계 교원이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학술지의 논문 게재도 이공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원이 이동될 새로운 학문단위의 신설 원칙 또는 중요 고려사항은 무엇인가.
  “학문단위의 신설 시 중요하게 고려될 사항은 신설될 학문단위가 산출할 취업률, JCR 논문 수, 연구비 등입니다. 우리는 PRIME 사업을 통해 중앙대의 취업률을 경쟁대학의 평균인 63%로 조속히 향상시키려 합니다. 논문 수와 연구비도 앞으로 5년 내에 경쟁대학 수준으로 높이고 중앙대를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시켜 중앙대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려 합니다. 또한 중앙대 내 모든 학문단위의 상생을 위해 PRIME 사업에 모든 학문 단위의 참여를 허용할 예정입니다.”
 
  -신설 학문단위의 취업률, 논문 수, 연구비 등을 예측하기 힘들지 않나.
  “11월 중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내놓을 미래 인력수요에 대한 분석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예측기관에서 분석한 미래 인력수요의 동향과 정부의 연구비 흐름을 분석해 학문단위 신설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정원을 이동시킬 학문단위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 등의 정원 이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대의 공학계열 비율은 경쟁대학 대비 평균 10.3%로 낮은 반면 인문·사회계열, 예체능계열 등 타 계열 대비 약 5.7%가 높습니다. 중앙대 지난해 취업률 또한 경쟁대학 대비 10% 이상 낮은데 특히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이 상대적으로 더 낮습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PRIME 사업을 준비하는 타대의 현황과 CK―Ⅱ사업에서 약속한 정원 감축을 완료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300~400명 정도의 정원 이동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학문단위 평가 시 ‘학부 학사구조개편’ 당시 이뤄진 평가도 반영되나.
  “당시 평가 결과를 기본으로 하지만 평가 결과와 정원 감축을 바로 연결시키진 않을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의견수렴 과정과 협의를 통해 정원 문제를 풀 예정입니다. 정원 이동에 동의하는 학문단위에 대해서는 해당 학문단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학문단위가 없어질 수도 있나.
  “학문단위에 따라 인원 감축은 있을 수 있지만 학문단위 자체를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캠퍼스 간 정원 조정도 가능한가.
  “서울캠과 안성캠 간의 정원 조정은 없을 것입니다. 각 캠퍼스 내에서만 정원 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원이 감축된 학문단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은 있는가.
  “PRIME 사업비를 이용해 정원이 축소되는 학문단위의 내실화와 해당 학문단위의 교원에 대한 지원을 해당 학문단위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공의 현행 전공과목 수 유지 ▲개설 과목의 최소 인원 기준 완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본부 차원의 지원 ▲해당 학문단위 재학생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인프라 지원 ▲참여 학문단위 소속 교원을 위한 연구비 지원 및 연구년 우선 배정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PRIME 사업을 통해 받게 될 지원금(최대 300억원)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PRIME 사업 공청회 설명자료에 의하면 PRIME 사업에서 지원될 재원은 ▲신규 교원 채용 ▲교육과정 개발 및 개선비 ▲실습활동비 ▲교육프로그램 운영비 ▲정원 이동으로 신설 및 확대되는 학문단위를 위한 건물 신축 및 증개축을 위한 신설비 ▲교육환경 개선비 ▲정원 이동이 발생하는 학문단위의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  ▲학문 내실화 지원을 위한 사후 관리 지원금 등에 활용 가능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부채 상환의 목적으로 쓰일 순 없는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정부재정지원금은 용도와 규모가 정해져 있어 부채 상환의 목적으로는 PRIME 사업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학 인문역량강화(CORE) 사업’은 참여하지 않는 것인가.
  “PRIME 사업 중 대형을 신청하는 경우엔 CORE 사업을 신청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학본부는 두 사업 중 PRIME 사업 대형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PRIME 사업과 CORE 사업은 사회수요에 맞는 인재 육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PRIME 사업은 인문학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CORE 사업보다 그 참여가능 범위가 넓기 때문입니다. 지원액 또한 CORE 사업 경우 10~40억원 정도로 PRIME 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습니다. 중앙대의 인문학 역량 강화는 PRIME 사업의 지원금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PRIME 사업은 어떻게 준비되나.
  “지난달 27일 교육부 공청회를 통해 발표된 ‘PRIME 기본 계획 시안’에 대한 의견수렴이 다음달까지 진행되고 2016년 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다음달 말 경에는 PRIME 사업이 정식 공고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대는 이번달 말까지 학문단위 신설에 참여할 단대를 신청받은 후 다음달 중으로 대학기획위원회를 통해 신설할 학문단위를 선정할 것입니다.”
 
  -PRIME 사업의 주무부서는 어디인가.
  “현재 실무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PRIME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괄책임은 연구부총장, 간사는 기획처장이 맡습니다. 실무진은 기획처, 연구처, 시설관리처, 교양학부대학 등의 실무자로 구성돼 정원조정, 학문단위 신설, 사업지원, 학사제도·교육과정 등의 분과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PRIME 사업은 일방적 방식이 아닌 구성원 모두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추진될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그러나 PRIME 사업이 중앙대의 명운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업인 만큼 각 학문단위의 이해관계를 우선하기보다는 중앙대 전체 발전에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