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교수협의회 주도로 이루어진 '수업 성취도 평가 시행안'에 대한 교수들이 '찬반투표' 결과가 56%의 교수가 참여하여, 찬성 87% 반대 13%로 나타났다.
-중대신문 제1282호(1994년 3월 21일)
 
중앙대 학생들은 한 학기 수업을 마치면 해당 강의를 평가합니다. 강의평가 결과는 강의를 담당한 교수에게 피드백이 돼 항목별로 강의의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죠. 또한 이는 강사를 재임용할 때 참고자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강의평가제도’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1993년 강의평가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처음으로 시작됐는데요. 당시 국내 교수들의 연구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대학가에서는 오래된 강의노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교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교수협의회(교협)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대학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강의를 내실화하고자 ‘수업 성취도 평가제’의 시행을 제안했습니다. ‘1994년 3월 수업 성취도 평가 시행안’에 대한 교수들의 찬반투표 결과 과반수가 찬성해 수업 성취도 평가제 시행이 결정됐죠.
 
  교협은 1994년 1학기에 수업 성취도 평가제를 실험적으로 시행했는데요. 당시 교수들은 2학년 이상의 과목중 주전공 1개 과목에 한정해 자율적으로 평가를 진행했죠. 학생들은 교수가 배부한 평가 설문지의 항목에 따라 OMR카드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1994년 2학기부터는 교학처에 의해 본격적으로 수업 성취도 평가제가 도입됐는데요. 이때부터는 교수뿐만 아니라 강사도 원하는 과목에 한해 수업 성취도 평가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OMR카드를 작성하는 방식의 수업 성취도 평가제는 2001년에 중앙대가 온라인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명칭도 수업 성취도 평가제에서 강의평가제도로 달라졌죠. 이때부터 학생들은 수강하는 모든 강의를 평가하게 됐습니다. 대학본부는 강의평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해야만 다음학기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정하기도 했죠.
 
  2002년에 중앙대 포탈이 만들어지면서 중앙대 포탈을 통해 강의평가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후 강의평가제도는 수차례 개선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죠.
 
  1993년 당시 교수들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강의평가제도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그 취지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교수와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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