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총학생회 선거가 시작됐다. 단선으로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울캠에서 두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두 선본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현안이며, 풀어가려는 방향 모두 상이하다. 모처럼 정책위주의 열띤 선거가 기대된다.

  표방하는 가치도 조금씩 다르다. ‘사이다’ 선본이 포퓰리즘을 지양한 문제 해결에 주목했다면, ‘함께바꿈’ 선본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단일후보의 선택지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유권자들은 공약을 검토하고 본인의 요구를 보다 잘 반영해줄 대표자를 뽑을 기회를 얻게 됐다.

  이제 남은 선거일정 동안 유의해야 할 것은 공정한 선거의 진행이다. 각 선본은 선거기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뜨거운 유세를 펼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는 자칫 상대를 비방하는 국면으로 치닫을 수 있다.

  기성 정치에서 벌어지는 비방의 형태로 인해 이미 대학생들은 정치에 등을 돌린지 오래다. 총학생회 선거에서마저 비방이 난무한다면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만 심화시킬 뿐이다. 정치에 대한 멸시는 자칫 학생회를 선출하지 못하는 상황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 정치에 싫증을 느낀 학생들이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선출되더라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다.

  총학생회 선거는 사회 정치의 축소판이다. 학생들의 많은 관심은 물론 선본들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민주주의의 결실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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