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가판대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중대신문이 남아 있다. 공부에 쫓겨 학생들이 신문을 읽지 못한 탓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뉴스를 소비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시험기간에도 학생들은 평소와 비슷한 양의 뉴스를 소비한다. ‘시험기간에 책장은 안 닳아도 스마트 폰 배터리는 닳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이 시험기간에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뉴스를 소비한다.
이처럼 미디어가 변화하면서 뉴스의 소비 형태가 종이신문보다는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뉴스와 독자들과의 거리, 즉 접근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주요 신문사들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중대신문은 어떨까? 어찌 된 일인지 변화하는 미디어에 가장 적응력이 높은 대학생들이 만드는 학보사이지만 미디어 활용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중대신문도 노력은 하고 있다. 중대신문 홈페이지를 중앙대 포탈 앱과 연계하고 중대신문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수박 겉핥기에 그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중대신문 홈페이지는 여전히 텍스트 중심의 홈페이지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신문사가 텍스트 중심에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이미지 중심으로 돌아서고 있는 현실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페이스북 이용 방식 역시 아직 미흡하다. 페이스북의 특징을 살리기보다는 신문을 SNS에 옮겨 붙이고 신문 전체를 요약, 설명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각각의 기사가 하나의 콘텐츠로 SNS에 올라가며 짧고 인상적인 글로 독자들을 유혹하는 뉴미디어 시대 뉴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 결과 페이스북이 쌍방향 미디어임에도 불구하고 ‘중대신문’ 페이지에는 댓글이 달리지 않으며 공론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중대신문에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디지털 미디어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종이신문 제작에도 벅찬 인력이 뉴미디어 전략까지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디지털 미디어 전담팀이 온라인 구독률과 상호작용을 점검하고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뉴스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계획에 따라 종이신문 중심에서 디지털 뉴스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유구한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변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전통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남들보다 발 빠르게 현실에 적응하고 변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새로운 시도에는 많은 제약과 시행착오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신문의 효시라는 중대신문의 정신을 지키면서 그 전통을 더욱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중대신문이 뉴미디어 세계에서도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길 기대해본다.

박종은 학생
신문방송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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