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공약 이행 최종점검

 
양캠 57대 총학생회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1년 전 이맘때 양캠 학생들은 이들이 제시한 비전을 보고 기꺼이 표를 던졌다. 그 비전은 학생 자치의 지반을 비옥하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그냥 ‘비전으로만’ 남은 채 끝났을까. 중대신문이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이를 살펴봤다.
 
 

제시했던 공약은 다양했으나 대부분 이행 안 돼
주력 공약이던 ‘주거환경개선운동’도 완료됐다 보기 힘들어

 
‘ON-AIR’ 총학생회(총학)는 지난해 ‘가장 앞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중앙인을 위해 일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울캠 제57대 총학생회에 당선됐다. 교육·일상복지·소통 등의 부문에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던 ON-AIR 총학, 그들이 내세웠던 26개의 공약을 최종 점검해봤다.

  교육 부문 공약 대부분 이행 안 돼= ‘D+의무부과제 폐지’는 교육 부문을 대표하는 공약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행되지 못했다. 교무처에서 지난학기 ON-AIR 총학 측에 D+의무부과제를 폐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D+의무부과제 폐지는 중앙대의 엄정한 학사 관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현재 교무처의 입장은 지난학기와 동일한 상태다. 이찬규 교학부총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이번학기 D+의무부과제 폐지에 대해 총학이 새롭게 제기한 요청은 없었다”며 “D+의무부과제 폐지에 대한 입장은 현재 변함없다”고 말했다.

  ‘강의실 대여 전산화’는 현재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ON-AIR 총학은 지난학기 강의실 대여 전산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대학본부에 요청했다. 이에 교학행정실을 중심으로 전산화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난 8월 직제개편으로 교학행정실이 사라져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개발팀 박희석 팀장은 “교학행정실의 요청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담당부서인 교학행정실이 없어진 이후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는 교학행정실에서 요청한 부분까지만 개발됐다”고 말했다.
 
  ‘SMART-CAU 애플리케이션 개선’은 현재 대학본부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여름방학 ON-AIR 총학은 대학본부 측에 SMART-CAU 애플리케이션의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희석 팀장은 “현재 학교 사정으로 인해 SMART-CAU 애플리케이션의 개선은 잠정적으로 미뤄진 상태다”며 “추후 SMART-CAU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할 계획은 있다” 말했다.
 
  이외에 ▲도서관 방음벽 설치 ▲내실 있는 대학 알리기 ▲교육환경개선의 실행 상태는 미흡했다. ‘도서관 방음벽 설치’는 계획 수립을 위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울캠 시설팀 측은 ON-AIR 총학과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ON-AIR 총학은 지난달 29일 열린 ‘2015년 2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부 학사구조개편’과 관련된 논란 등으로 인해 교육환경개선 사업을 포함한 교육 관련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서울캠 한웅규 총학생회장(아동복지학과 4)은 “특별히 교육정책이라고 내세울 만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거환경개선에 노력해= ‘주거환경개선’은 ON-AIR 총학이 가장 체계적으로 실시한 공약이다. ON-AIR 총학은 서울캠 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주거지의 ▲시세 ▲안전 ▲위생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하숙집 담합 문제의 조사를 계획했다. 이외에 서울권 타대와의 주거문제 연대협의체 구성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계획도 있었다.

  현재 주거환경개선은 자료 확보 및 정보 제공 단계까지 이행된 상태다. ON-AIR 총학은 지난 여름방학 때 서울캠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조사를 토대로 300여건의 주거피드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총학 홈페이지인 ‘중심’에 업로드했다.
 
  ON-AIR 총학이 ‘중앙대 완전정복’을 목표로 기획했던 ‘중앙백서’는 일부 완료됐다. 애초 ON-AIR 총학의 계획은 교내 시설과 장학금 제도에 관한 정보 약 100가지를 담은 백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중심의 중앙백서 게시판에는 자취방 구하는 팁, 플로터 신청법 등 7가지의 정보만이 게시된 상태다.
 
  학생과의 소통은 일부 성공= ON-AIR 총학의 소통 부문 공약 중 실시된 것은 ‘찾아가는 총학생회’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학생 의견 반영’이다. ON-AIR 총학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학기부터 사과대, 인문대 등 여러 학문단위의 단대 및 학과 학생회장, 일반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에 대해 사과대 소속 한 학과의 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이 학생회실에 한두 번 찾아와 학생들의 고충이나 애로사항 등을 듣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방문하지 않은 학문단위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대 소속 한 학과의 학생회장은 “총학에서 찾아와 고충을 들어주거나 했던 적은 없다”며 “총학이 일부 학문단위만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학생 의견 반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열린 등심위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ON-AIR 총학은 등심위 회의가 열리기 전 각 학문단위로부터 수렴한 요구사항과 ON-AIR 총학 공약 등을 토대로 단위요구안을 구성했다. 단위요구안은 등심위 회의를 통해 대학본부로 전달됐으며 성적 공개 의무화와 학과별 실험실습비 감사제도 도입 등 일부 요구안이 실행됐다.
 
  그러나 이외에 ▲교양과목 아이디어 콘테스트 ▲학생회 사업 피드백 ▲외국인 학생과의 소통 교류 프로그램 등 소통 관련 공약들은 이행되지 않았거나 이행 상태가 미흡했다. 특히 교양과목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양학부대학 교학지원팀 조해숙 과장은 “총학 측과 교양과목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흡연구역 추가 완료돼= ‘흡연구역 재조정’은 이번학기에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본부는 ON-AIR 총학의 요청을 받고 207관(봅스트홀)과 208관(제2공학관) 근방에 흡연구역을 추가 설치했다. 서울캠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총학이 봅스트홀과 제2공학관 근방에 흡연구역 설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며 “이를 수용해 흡연구역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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