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들 안녕하세요, 올해 8월에 갓 졸업한 따끈따끈한 졸업생입니다. 처음 글을 부탁받았을 때 어떤 주제로 후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의 어려움이나 위계질서가 명확한 방송국에서 예쁨 받는 법 등 다양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를 뒤로 하고 반드시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후배님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못할 꿈을 찾길 바랍니다. 그리고 끝까지 버티세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많이 넘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지만 상대방이 가진 단 한 가지의 장점 때문에 또다시 사랑하고야 마는 거랄까요. 저에게는 방송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들 쉬는 명절이면 특보를 만들어야 하고, 화젯거리가 될 만하면 비 오는 날 힐을 신고 산 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벅찬 일이지만 꼭 해내고 싶었습니다. 단 한 가지 이유, 화면에 나와 사람들과 소통할 때 느끼는 희열 때문이었습니다.

  ‘의와 참의 요람’인 중앙대 재학생 시절부터 방송인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할 것도 없는데 아나운서 학원이나 가보자’는 생각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세련된 방송인이라는 직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누가 봐도 엉망으로 방송을 진행했던 저였지만 무슨 자신감인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인이 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학점을 들으면서 스터디 세 개를 하고, 학원과 봉사를 다니고 토익시험을 준비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쉬는 날이 거의 없었는데도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치지 않고 도전하다 보니 생기지 않을 것 같던 굵직한 경력이 하나 둘 늘어났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쉽게 얻은 경력이라 말할지 모릅니다. 실상은 이력서 한 줄 채우려고 흘린 눈물을 모으면 흑석동부터 한강까지 닿을 것 같네요. 원하는 마음이 깊으니 안 될 때마다 실망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어려움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요.

  후배님들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 바랍니다. 그래야 사회생활을 하다가 어려운 순간이 와도 헤쳐 나갈 힘이 생깁니다. 하고 싶은 일이 요리사이든, 큐레이터이든, 엔지니어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차분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그리고 정해지면 어떤 말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말고 달려가세요. 설령 그 길이 남들이 흔히 선택하는 대기업과 같은 탄탄대로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길이 사실은 산 정상을 향하는 지름길일 수도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후배님들은 분명히 꿈을 찾고 또 그 분야를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윤이라 동문
국어국문학과 1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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