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공계 실험실습비 대책위원회가 실험실습비 산정 근거를 거론하며 이공계(의학계열 포함) 등록금 차등 책정(등록금 차등 책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가 속 시원한 답변을 내주지 못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 위주인 인문·사회계열보다 실험실습을 병행하는 이공계열의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더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이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본인이 부담할 용의도 있다. 물론 어디에 얼마만큼의 금액이 쓰이는지에 대한 내역을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체감하는 실험실습환경의 변화는 더딘 것 같은데, 약 100만원이라는 눈에 띄는 금액을 매학기 더 내야 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각 학과가 실험실습비 사용계획과 집행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실험실습비 운영내규에 명시돼 있지만, 이를 불이행했을 경우에도 제재가 없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주체도 없다. 어떤 학과에서는 그런 자료가 아예 없다고 하니 실험실습비 공개 규정은 유명무실한 셈이다.

  이공계 학생이 다른 학생들보다 등록금을 더 내야 하는 이유가 타당하다면 대학본부 측이 공개 못 할 이유가 없다. 대학본부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지난해 금액을 바탕으로 등록금을 책정한다면 학생들이 관행적으로 등록금을 매긴다고 오해해도 할 말이 없다. 교육원가에 대한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등록금 차등 책정에 대한 논란을 종결시킬 수 없다. 이공계 학생들의 답답함을 하루빨리 풀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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