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서막이 올랐다. ‘Mr.꾼(연희예술전공 타악팀)’의 웅장한 타악기 소리가 안성캠을 가득 메우며 이목을 집중시키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대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라보체(성악전공 성악팀)’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 ‘Look down’을 부르며 관중들을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성악에 이어 진행된 기악 공연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잔잔했던 분위기를 깨고 체대의 공연이 ‘Roller CAUster’에 화끈한 불을 지폈다. 유도부는 12명의 사람을 한 번에 뛰어넘는 묘기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뒤를 이어 박력 넘치는 격파를 보여준 태권도팀과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뽐낸 보디빌더들의 공연은 탄성을 자아냈다.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의 꽃, ‘청룡가요제’ 무대도 펼쳐졌다. 결승에 진출한 10개의 참가팀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음색으로 가을 저녁을 물들였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고차원 학생(경영학부 3)은 M.C The Max의 ‘그 남잔 말야’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불러 듣는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완연한 가을밤이 찾아오자 Roller CAUster가 최고점에 올라섰다. 첫날엔 박재범, 둘째날엔 스텔라와 혁오밴드가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박재범의 격정적인 춤이 공연장의 열기를 후끈하게 덥혔다면 스텔라는 학생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흥을 돋웠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혁오밴드는 특유의 감성으로 좀처럼 두근거릴 일이 없던 중앙인의 마음을 자극했다. 그의 노래와 함께 시작된 불꽃놀이의 잔상이 밤하늘을 수놓고는 아스러졌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우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했던 축제 공연은 끝났지만, 그 열기는 농구장에서 계속됐다. 평소 휑하던 농구장 코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단장해 클럽으로 변신했다. DJ는 자유자재로 박자를 요리하며 중앙인의 몸과 마음을 거세게 흔들어댔다.

가을밤이 깊어가며 축제의 막이 내렸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 다양한 주점도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혁오밴드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술 한잔 걸치며 듣기 좋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흩어졌다. 이렇게 가을밤의 Roller CAUster는 운행을 멈추고 내년을 기약했다.
 
▲ 꿈이야 생시야? 스텔라와 함께 남긴 인증샷.
▲ 내 심장소리를 들어봐 온몸이 들썩거리는 댄스팀의 춤사위.

 

 

 

 

 

 

 

▲ 미스터 'Roller CAUster' 보디빌더들이 운동으로 가꾼 몸을 뽐내고 있다.

 

▲ 안성캠 격파왕 깔끔한 격파 실력을 보여준 태권도 무술팀.
▲ 다같이 뛰어! 축제를 뜨겁게 달군 박재범의 무대.

 

 

 

 

 

 

 

▲ 모두 함께 위잉위잉 혁오밴드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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