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꼭지에 대한 기고 요청이 들어왔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중대신문’을 즐겨 읽는 독자로서 학부생이나 교수님에 비해 대학원생이 기고한 글은 흔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주저함이 많았다. 또한 필자는 지난해 제35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기에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중대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기고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지난해 ‘대학원신문’ 제316호 ‘신문평가’라는 꼭지에서는 대학원신문에 대한 평가를 한 적이 있었다. 학내 언론사를 바라보는 필자의 시각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제목으로 중대신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필자는 대학원에 입학한 후로 중대신문과 대학원신문을 빠짐없이 스크랩해왔다. 학내 신문은 학교의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역사를 쓰는 곳이자 담론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대학에서는 학내 언론 또는 학생 자치기구가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언론사와 총학생회라는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세상이 된 것이다. 그만큼 학내 기구로서의 견해를 밝히고 나름의 주장을 한다는 것은 비장한 각오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필자는 중대신문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제1839호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면 ‘중대신문이 대학본부의 홍보지라는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학내 조직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학생의 의구심을 받고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을 빈번히 겪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을 게재한다는 것은 중대신문 구성원의 치열한 고민과 용기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제1847호와 제1850호에서 다룬 학부와 대학원의 총학생회 공약 이행 중간 점검은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한 약속을 잘 지켜나가는지 점검하는 기사였다. 이는 중대신문이 감시자로서 총학생회로 하여금 학내 구성원에게 더욱 나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잘 이행하도록 이끄는 기사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대신문이 만들어지기까지 기자들을 비롯한 편집부의 피와 땀, 치열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과는 별개로 수많은 비판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쉴드치고’ 변명하는 일은 학내 결정주체 중 하나인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해야 하고, 학내 언론은 객관적인 비판과 끊임없는 감시에 집중해야 한다. 한편 총학생회를 비롯한 모든 학생은 중대신문 등 학내 언론을 냉철히 비판하고 감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학내 언론으로서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의 여론을 담고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하는 중대신문은 ‘각오’와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필자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중대신문을 응원할 것이다.
 
이구 학생
동북아학과 박사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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