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
  • 조정호 기자
  • 승인 2015.10.1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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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철 행정부총장 인터뷰
 
“이공계 비중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성캠퍼스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겠다.”
 
중앙대는 현재 새로운 백년의 시작과 함께 ‘New Vision’ 작업에 착수했다. ‘중앙대호’의 새로운 등대가 되어줄 New Vision은 학문단위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중심으로 세계 100위권 대학이라는 목표를 비춰줄 예정이다. 현재 New Vision 작업의 총괄을 맡고 있는 박해철 행정부총장(경영학부 교수)을 만나 2018년 이후 중앙대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New Vision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Vision이 무엇이며 현시점에서 이 작업에 착수한 배경을 알고싶다.
   “Vision이란 일관된 전략을 통해 명확한 미래 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으로 대학에서 다루는 요소 중엔 ▲재정 ▲학사구조 ▲조직·인사 ▲IT 등이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중앙대가 Vision 작업에 착수하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 중앙대를 지탱했던 ‘CAU 2018+’를 점검하고 중앙대 미래의 청사진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CAU 2018+과 현재 작업 중인 New Vision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존 Vision과 가장 큰 차이점은 세계 100위권 대학이라는 목표의 기준을 ‘QS 세계대학평가(QS 평가)’로 잡아 구체화한 것입니다. 또한 CAU2018+가 단기적 성과에 무게를 둔 과제중심, 행동중심이었던 것에 반해 현재 수립 중인 New Vision은 이미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한 대학들과의 차이를 찾아 메꿔가는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목표를 세계 100위권 대학(QS 평가 기준)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대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세계 초일류 대학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대학의 위상과 중앙대의 현실을 고려해 중간적 과정으로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이것은 CAU20 18+의 목표인 ‘세계가 선호하는 명문대학’에 진입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QS 평가를 목표의 기준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평가는 QS 평가와 ‘THE 세계대학평가(THE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두 기관의 평가 방법이나 제도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두 기관의 평가가 터무니없는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 공통된 정서입니다. 두 기관 중 QS 평가를 중점적으로 잡은 이유는 해당 기관의 평가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평가의 상관관계도 대략 90% 정도로 높기 때문에 QS 평가를 준비하면 자연스레 THE 평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계 100위권이라는 정량적 목표는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인재를 키울지에 대한 교육 철학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인재를 키울 것이냐는 문제는 앞으로 1~2년 동안 Vision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중앙대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세계 100위권 대학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중앙대는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세계 10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 경쟁력의 원천인 학문단위 포트폴리오를 사회적 수요와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편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미래유망 학문단위를 신설해야 합니다. 이어 중점 육성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 분야의 세계적 석학 등 우수교원의 확충도 필요합니다.”
 
  -학문단위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은 왜 필요하며 재구성 이후엔 어떤 효과가 있나.
  “현재 중앙대는 인문·사회·예술 계열를 중심으로 세계 400위권까지 도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향후 100위권 도약을 위해 대학 전반의 큰 그림에 대해 고민해 볼 시기입니다.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공계 위주의 학문단위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중앙대에서 이공계는 연구비의 87%, 국제논문의 84%에 기여하고 있지만 교원 비중은 49%에 불과한 상황으로 이공계 비중의 확대가 절실합니다.”

  -대학본부가 수주하려고 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PRIME)’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PRIME은 미래에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산업 중심으로 대학의 학부 공학계열 정원 확대 등 학사구조를 개편하는 재정지원사업입니다. 이는 대학의 유형별로 약 50~300억 정도를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향후 인문사회·예체능·사범 계열은 인력이 초과 공급인데 반해 공학·의약학 계열은 인력 부족이 예상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세계 100위권 대학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이공계 육성이 필수적이며 PRIME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PRIME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게 되면 New Vision은 어떻게 되는 건가.
  “PRIME 수주 실패는 New Vision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리스크인 것은 사실이지만 학문단위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은 진행될 것입니다. PRIME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목표 달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순 있겠지만 중앙대가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가기 위해선 PRIME과 별개로 학문단위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학문단위 포트폴리오의 임시 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PRIME 사업 등을 통해 이공계 학생과 교원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2015년 현재 35%인 이공계 학부생의 비중을 45%로, 대학원생의 비율을 40%에서 65%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49%인 이공계 교원의 비중도 경쟁대학 수준으로 점차 높여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재구성 내용에 대해선 현재 60가지의 기본 시나리오를 검토 중입니다.”
 
  -이공계 비중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축소되고 소외받는 학문단위가 생길 것 같다.
  “물론 학문단위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이뤄지면 정원이 다소 줄어드는 학문단위가 생길 것입니다. 이러한 학문단위의 경우는 작지만 유연하고 강한 학문단위로 만들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방안들은 학문단위별 전략과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공계 교원의 비중이 증가되면 다른 학문단위의 교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공계 및 유망학문단위의 교원을 200여분 정도 새로 충원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기존 학문단위의 교원 축소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세계 100위권 대학들을 분석한 결과 교원 수가 1400명 이하인 경우는 없었지만 현재 중앙대의 교원의 수는 올해 1학기를 기준으로 1033명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우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교원을 1300명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기존 우수교원과 새로 영입할 우수교원을 잘 독려해 1300명의 교원으로 순위 상승을 꾀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후에도 격차가 계속된다면 그때 다시 교원 충원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서라면 재정부분의 전략도 필요할 것 같다. 
  “안정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선 선순환적인 재정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록금 수입규모 확대가 어려운 현실에서 산학협력 활성화 및 연구비 수주 증대를 통해 대학의 수입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는 PRIME 수주를 통한 기대효과이기도 합니다. 또한 평생교육·사회교육 활성화, 기금모금 증대를 통해 수입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중앙대병원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입금 규모를 확대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브랜드·로고 사업, 어학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신규 수익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재정 수입을 통해 우수교원 충원 등에 재투자함으로써 선순환적 재정구조를 확립해나갈 것입니다.”

  -캠퍼스 관리에 대한 전략은 있나.
  “중앙대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멀티캠퍼스 전략을 꾸준히 검토해오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소개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안성캠퍼스 활용방안은 3가지 정도가 논의되고 있으며 신캠퍼스 추진사업 역시 계속 연구·검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준비 중인 안성캠퍼스 활용 방안으로 공동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안성캠퍼스를 계속 공동화시키진 않겠습니다. 현재 안성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해선 교육부지와 유휴부지 활용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지 활용 방안으로는 기숙형 대학과 국제캠퍼스 등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여러 사업들도 모색 중입니다.”

  -CAU 2018+ 계획 중 ‘중앙틀’(직원 업적평가 및 정보시스템 개선 등)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전 방안은 없나.
  “중앙대는 이미 우수한 교원과 직원을 확보 및 양성할 수 있는 선진화된 인사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계획들이 New Vision 하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목표 달성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New Vision 작업은 어떻게 진행될지 그 일정에 대해 알고 싶다.
  “우선 첫 단계로 올해 연말까지 총장단을 비롯한 보직자, 직원, 학생 대표, 동문까지 중앙대 전체 구성원과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구성원과의 공감대를 토대로 수립된 Vision과 목표를 통해 2016년까지는 학문단위·부서별 전략과제를 수립할 것이며 2017년엔 세부전략의 정교화 및 보완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종 Vision 선포는 개교 100주년 기념식의 1년 전인 2017년 10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New Vision에 대해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리는 계획과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보며 세우는 계획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중앙대 역사상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거기에 공도되기보단 중앙대의 저력을 믿고, 밝고 희망찬 미래상을 함께 그려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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