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훈 선수가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있다. 사진 고다은 기자

 

8강에서 한양대 제압

빅맨 없이 속공으로 승부

 
3년만에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중앙대 농구부는 지난 2일 908관(체육관)에서 한양대와의 플레이오프 8강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중앙대는 15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한양대를 압도했다. 이 경기로 중앙대는 플레이오프 6강에 안착하게 됐다. 
 
한양대의 해결책이 중앙대 수비에 막히다= 1쿼터에서는 중앙대 포인트가드 박지훈 선수(스포츠과학전공 3)의 유려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박지훈 선수는 화려한 드리블로 1쿼터 내내 한양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8점을 득점했다. 박지훈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뿐만 아니라 중앙대의 탄탄한 수비진도 초반 기선제압을 하는데 한몫했다. 한양대에선 박지훈 선수에 대항해 포인트가드 김윤환 선수(한양대 체육학과)를 투입해 컷인 플레이를 꾀하려 했으나 견고한 중앙대의 지역 방어를 돌파하지는 못했다. 김윤환 선수는 중앙대 수비에 막혀 1쿼터에서 단 3점만을 득점했다. 한준영 선수(한양대 체육학과)를 중심으로 한 외곽 플레이도 중앙대 수비에 번번이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중심을 봉쇄해 공격 차단= 2쿼터에서 한양대는 포워드 박민석 선수(한양대 체육학과)를 투입하며 속공으로 전략을 바꿨다. 하지만 이 전술 역시 한양대 공격의 핵인 한준영 선수가 원천 차단되면서 먹히지 않았다. 한준영 선수의 발목을 묶는 데엔 조의태 선수(스포츠과학전공 4)의 활약이 있었다. 조의태 선수는 한준영 선수를 2쿼터 내내 밀착 마크해 한준영 선수에게 단 4득점만을 허용했다. 반면 중앙대의 공격은 박지훈 선수를 주축으로 한 침투 플레이로 이뤄졌다. 박지훈 선수가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빼앗아 공격 공간을 만들면 그 틈을 이용해 다른 선수들이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침투 플레이가 원활히 진행된 결과 중앙대는 2쿼터에만 22득점을 기록했다. 2쿼터 종료 직전엔 박재한 선수(스포츠과학전공 3)가 던진 3점 슛이 골망을 흔들며 40:27로 쿼터가 종료됐다. 
 
한양대 파상공세에 중앙대 잠시 주춤= 3쿼터부터는 한양대가 파상공세를 펼치는 듯했으나 이미 승기는 중앙대에 넘어온 후였다. 한준영 선수를 집중적으로 봉쇄하던 수비가 느슨해지자 한양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3쿼터 시작 후 2분 30초에 잠깐의 타임아웃이 끝난 뒤론 중앙대의 수비가 다시 견고해졌고 한준영 선수의 발이 묶이자 한양대의 공세도 힘이 빠졌다. 다시 전선을 정비한 중앙대는 3쿼터에서 11득점만을 허용했고 공격에선 17득점을 기록해 57:38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한양대 최후의 한방은 통하지 않았다= 4쿼터에서 중앙대는 한양대의 마지막 전력투구를 막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한양대는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며 4반칙인 한상혁 선수(한양대 체육학과)를 재투입했다. 한상혁 선수는 4쿼터에만 9점을 득점해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또한, 4쿼터 초반 중앙대의 수비가 흔들리며 한양대에 8점가량을 내줘 점수 차가 11점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교체 투입한 정인덕 선수(스포츠과학전공 3)와 이우정 선수(체육교육과 2)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승기를 잡았다. 정인덕 선수는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와의 제공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으며 이우정 선수는 4쿼터에만 3점 슛을 두 개나 성공시켜 한양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종료 결과 중앙대는 한양대를 상대로 77:62의 대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6강에 진출했다. 
 
3년 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 이번 승리에 대해 농구부 양형석 감독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렸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양형석 감독은 “한양대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빅맨이 없는 게 약점이지만 빅맨을 배제한 속공 전술이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