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생의 생활과 대학의 신문을 만드는 기자의 역할을 병행한 지도 어느덧 2년. 매주 정신없이 돌아가는 신문사의 일정에 치이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이렇게 몇 주만 더 신문을 발행하면 치열했던 ‘학생기자’의 임기를 마감할 수 있다. 그리고 ‘2년 동안 참 잘해냈다’며 과거를 뭉뚱그릴 것이다.

그러나 2년간 신문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에는 다소 찝찝한 마음이 든다. 대학신문이 처한 문제상황을 덮어두고 기존에 해오던 역할에만 안주하는 것은 결국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세상에서 대학신문이 설 자리를 잃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대학신문의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타개해 나갈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대학신문의 구독자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줄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대다수의 학생은 대학신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기자가 학교 곳곳에 신문배부를 했던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매주 학교에 1000부 이상의 신문을 배부했지만 다시 거둬가는 것이 많았다.

학생들이 대학신문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 이유, 바로 신문을 대체하는 많은 매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신문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매체로 다가가기 힘들어졌다. 이런 시대상황은 대학신문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에도 적용돼 구독자 수는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광고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근본적인 위기가 일간지, 나아가 대학신문에도 닥쳐온 것이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대학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는 많지 않다. ‘중앙인’ 커뮤니티, 중앙대 홈페이지 정도에서만 학교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매체가 한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신문이 팔리지 않는 것은 결국 학교의 일이나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상황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학교의 소식을 담은 대학신문을 펼쳐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학의 신문들은 각자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하는 것은 기본,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선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전담하는 부서를 따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대학신문도 찾아볼 수 있다. 중대신문 문화부도 ‘자전거 국토종주’, ‘무전여행’과 같은 기사 아이템을 영상으로 만들어 SNS에 게재했다. 글과 사진으로 전달하는 신문 지면을 탈피한 시도였다. 이런 시도는 결국 글이든 영상이든 그것의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본질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대학신문을 더 이상 ‘신문’이라는 틀에 가두지 말자. 신문의 매체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의 구성원, 나아가 사회의 다양한 대상을 취재한 대학 신문의 콘텐츠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 돼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대학신문’이라는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 위태로운 대학신문이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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