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4관(중앙도서관) 사물함 암거래가 강력히 단속될 예정이다. 그동안은 ‘중앙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암거래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사물함을 암거래하는 것은 불공정한 거래 행위다. 엄연히 사물함 신청을 위한 정식절차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 개강 전, 종강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물함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서울캠 인권복지위원회는 선착순으로 사물함을 배정한다. 이 과정에 암거래가 끼어든다면 공정한 절차를 준수한 선의의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일부 학생들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수요자가 사물함을 구매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는 몰지각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중앙도서관 사물함을 운영하는 목적은 수익을 내는 데 있지 않다. 사물함은 누구에게나 쾌적한 공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익적인 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사물함 이용료가 사물함 관리·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인 1500원(1개월 기준)에 불과한 것도 이러한 목적에 기인한다. 단순히 시장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사물함 암거래를 묵인할 경우 사물함 이용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며 결국 이용료가 부담돼 사물함이 필요해도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물함을 팔아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사물함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곧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언젠가 ‘사물함 투기’의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공정한 절차를 준수하는 학생들이 바보가 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신고 및 포상제도의 강화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부족하다. 근본적으로 중앙대 학생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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