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생들이 훈련이 아닌 실제 비상상황임을 인식할 수 있게 해 소방훈련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개선하겠다” - 지난 1843호 서울캠 생활관

지난학기 서울캠 생활관은 소방훈련을 진행하며 학생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약 2400명의 학생들을 한 번에 대피시켜 통제가 원활치 않았고 그 인원을 수용할 만한 집결 공간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소방교육 또한 너무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돼 교육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서울캠 생활관 측은 이에 대해 개선의 의지를 밝혔었는데요. 과연 이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3일 진행된 소방훈련에서 서울캠 생활관 측은 전체 학생들을 3조로 나눠 교육했습니다. 그만큼 한 번에 움직이는 인원이 줄어 통제가 쉬워졌죠. 또한 사감단과 층장단이 직접 선두에서 학생들을 인솔해 질서 정연하게 생활관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대피훈련 후 이어진 소방교육을 위해선 학생들이 모일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생활관 근처에서 700명이 넘는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할 공간을 찾기 쉽지는 않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캠 생활관 측은 이용객들의 협조를 얻어 23일 하루 동안 지하 주차장을 전부 비웠습니다. 덕분에 많은 학생들을 수용했을 뿐만 아니라 칸칸이 나눠진 주차장을 활용해 소방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 방법도 개선됐습니다. 일부 교육자가 모든 학생들을 교육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학생들을 30명씩 팀으로 묶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교육자가 시범을 보인 후 학생들이 직접 따라 해보는 과정을 거쳤죠. 곽진솔 학생(국어국문학과 2)은 “지난번 훈련 때는 앞사람에 가려 무슨 내용을 교육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눈앞에서 교육이 진행되니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체감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학기 서울캠 생활관 측은 지난학기에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개선했습니다. 질서 있는 대피가 이뤄졌고 소방교육도 원활하게 진행됐죠. 지난학기와 이번학기 모두 소방훈련에 참여했던 김의현 학생(건축공학전공 3)은 “지난번과 비교했을 때 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행돼 예정보다 빨리 끝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체계를 잡았으니 앞으로는 관생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더욱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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