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학생들이 서울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문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평택역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죠. 그 중에서도 서울로 향하는 가장 유용하고 저렴한 길은 교내 통학버스입니다. 그런데 최근 7일과 15일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은 안성캠과 서울을 잇는 징검다리인 통학버스의 심각한 결함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변경된 안성캠 통학버스 반포노선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이번학기부터 승차인원을 채우면 출발하던 기존의 수시운행 방식에서 수시운행과 정시운행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요. 정시운행의 경우 학생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어도 ‘정시출발’이라는 이유로 버스가 출발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오히려 학생들은 그 전보다 더 큰 불편을 겪었죠.
 
  통학버스 운행 과정에 큰 구멍이 났듯 지난 15일 통학버스의 바퀴에도 구멍이 났습니다. 잠실행 버스가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바퀴에 구멍이 난 것인데요. 끼어드는 화물차를 피하다가 보도블록에 바퀴가 부딪혀 터졌습니다. 버스기사는 자의적인 판단으로 경유지인 분당까지 운전을 감행했고 결국 분당에서야 학생들은 모두 하차했습니다. 이후 버스기사는 사비로 학생들에게 교통비를 돌려줬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사건의 전말이 ‘중앙인’ 커뮤니티의 게시글로 인해 밝혀졌다는 점입니다. 
 
  사고의 발생이 전적으로 버스기사의 책임은 아니었지만, 사고 후 대처는 안전에 대한 의식이 현저히 부족함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또한 이후에 적절한 보고 절차 없이 임의로 사건을 끝맺음하려 했던 것은 학생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계기가 됐죠.
 
  더군다나 현다우의 사건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는 주행 중 바퀴가빠지는 사고가 있었고 고속도로 운행 중 갑자기 버스가 멈춰 학생들이 다음 통학버스를 타고 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현다우 측은 이에 대해 개별적인 사건 사고일 뿐이라고 답했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변명으로만 들릴 수 있죠. 통학버스 안전에 대해 계속해서 의심을 품게 됩니다.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통학버스 운영방식을 변경하는데 보다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겉으로만 하는 설문조사가 아닌 학생들의 실질적인 입장을 담을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요.
 
  두 번째로, 안전교육 등 사고대처매뉴얼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이후의 조치에는 아쉬움이 없어야 합니다. 개별적인 사건이라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점점 누적되어 가고 있는 점은 명백한 문제입니다.
 
  학생들의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안성캠과 서울을 잇는 징검다리가 더 튼튼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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