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구성원들은 참 칭찬에 인색한 것 같다. 누군가가 맡은 일을 멋지게 잘 해내면 그 사람은 자신의 할 일을 다 한 것뿐이니 당연하게 여기지만 잘하지 못하면 당연하지 않은 일로 그 즉시 욕을 먹는다. 우리 학교만큼 구성원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 학교도 흔치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들로 보는 우리 학교는 분명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학교 중 하나이다.

 중대신문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의 중대신문은 필자가 새내기 때 읽었던 것과는 참 많이 다르다. 국제면 등이 새로 만들어졌고 신선한 특집기사들과 함께 대학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주제를 다룬 것들이 많아 참 재미있어졌다.

 4학년이 된 지금까지 수많은 월요일을 중대신문을 정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중대신문에 대해 평가하는 ‘중대신문을 읽고’라는 기고란에 중대신문을 칭찬하는 내용이 실렸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칭찬의 글이 실렸던 적이 있었을 수 있지만 오탈자 지적부터 머리기사 제목의 ‘섹시하지 못함’까지. 내 기억에는 각종 비판의 날카로움만 남아있다. 물론 그러한 날카로운 비판이 중대신문을 발전시킨 원동력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만 너무 많이 하면 말도 아프다.

 졸업하기 전에 나에게 중대신문에 글을 쓸 기회가 온다면 꼭 한 번 칭찬해주고 싶었다. 사실 필자도 비판할 점을 찾아 지난주 중대신문을 꼼꼼히 읽어보았지만, 평범한 필자의 눈에는 중대신문을 향한 칭찬 거리 밖에 띄지 않았다. 우리와 같은 대학생들이 썼다고 하기엔 참 잘 만들었다.

 나도 그랬지만 사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월요일 아침의 중대신문은 우리의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통계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매일 증명과 문제풀이만 하다가 지금 ‘중대신문을 읽고’의 원고를 쓰고 있는 필자는 이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우리가 쉽게 읽는 중대신문의 기사들이 정말 잘 쓴 글이라는 걸.

 개인적으로 놀랐던 부분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학과 학생회장인 나에게 중대신문 기자의 전화가 온다. 수업 중이라 받지 못할 때면 두 번 세 번 받을 때까지 전화가 온다. 매주 전화로 학과의 동향과 사건·사고, 학내여론 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처음 전화를 받았던 3월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리 학교에는 필자의 학과 말고도 50여 개의 학과가 더 있으니까.

 혹자는 기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중대신문 기자도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가 본분이기에 당연히 매 학기 모든 과제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중앙마루에서 친구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낼 때 눈앞에 보이는 중대신문 말고 좀 더 뒤적여서라도 다른 것으로 임시 돗자리를 만들었던 게.
 
편정우 학생
응용통계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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