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드릴 건 없고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서 보내드려도 될까요?” 기자들은 무전여행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 마주한 모든 사람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했습니다. 돈 한 푼 없는 기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와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함이었죠. “사진이요? 찍으세요.”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미는 기자의 부탁에 그들은 흔쾌히 웃어줬습니다.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삭막하고 흉흉하다는 현대사회에서 오로지 사람을 믿고 다가와 준 이들을 말이죠. 세상이 각박하다는 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메마른 것은 우리 스스로일지도 모르죠.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이들은 무전여행자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아직 인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를 알게 해 준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은호야 저기 봐, 저기.”
 
▲ 5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 이런 귀중한 시간을 무전여행자들에게 할애해줬다.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해남의 도로 한복판에서 간이 사진관을 열었다. “여기 보세요, 여기.”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부부
 
▲ 재일교포 3세 Hiroshi와 재일교포 2세 Nami 부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이들은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들을 줄줄 꿰고 있었다.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은 일본으로 꼭 놀러 오라며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겼다.
 
훈훈한 미소와 함께 브이~
 
▲ 외근을 나가는 중이었던 이정호씨는 무전여행자를 보고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자신이 대학생 때 도움을 받으며 여행을 했기에 이제는 자신이 도울 때라는 것.
 
“정말 부러워요.”
 
▲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날, 친구를 만나러 천안으로 간다는 박은호씨. 기자들과 같은 나이 또래인 그는 연신 ‘부럽다’, ‘멋있다’며 기자들에게 힘을 줬다.
 
“맛있게 실컷 먹어요.”
 
▲ 천안에서 차를 태워준 것도 모자라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까지 차려주신 아저씨. 도보여행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어색한 웃음 뒤에 숨겨진 온화한 미소
 
▲ 서울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광주로 돌아왔다는 장종은씨. 어디서든 사는 건 쉽지 않다고 말하며 사람 좋게 웃어주신다.
 
친절한 파이터
 
▲ 전주 ‘스타체육관’의 김홍수 선수. 용인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방학을 맞아 아버지가 운영하는 체육관의 일을 돕고 있었다. 거친 운동을 직업으로 하지만 그는 정말 친절했다.
 
남자는 의리
 
▲ 전주 ‘스타체육관’의 김근배 관장님. 낯선 여행자에게 자신의 체육관을 내어주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그는 체육관의 관장답게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맛깔스러운 욕은 덤.
 
“더 먹어요.”
 
▲ 천안 새로난 교회의 손문석 목사님과 김민지 사모님은 늦은 밤에 찾아온 여행자에게 풍족한 밥상을 차려주셨다. 삼겹살과 김치찌개는 무한리필. 밥공기를 다 비웠음에도 더 먹으라고 계속 채워주는 인심 덕분에 마음의 굶주림이 해소됐다.
 
믿을 수 없는 호의
 
▲ 늦은 밤 광주, 무작정 길가에 있는 한 교회에 찾아갔다. 나성희 사모님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무전여행자들을 반긴다. 상다리가 휘어지는 아침과 점심으로 먹으라며 싸주신 떡, 받으면서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호의였다.
 
전주의 살아있는 인심
 
▲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사업을 하다 현재는 택시 기사를 하고 계신 나경안씨. 나이가 들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그는 영업시간까지 포기해가며 무전여행자들을 도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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