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지원자 수 크게 감소

탐구형인재 전형 지원자는 증가

 

지난 12일 2016학년도 중앙대 수시모집이 마감됐다. 올해 수시모집에선 지난해보다 7569명 감소한 7만2432명의 수험생이 중앙대에 지원했다. 경쟁률 또한 25.3:1에서 22.56:1로 하락했다.
 
  논술전형 지원자 수 가장 많이 감소해
  입학처와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전형의 지원자 수가 대폭 감소해 수시모집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논술전형의 지원자는 4만6975명으로 지난해 5만4916명에 비해 7941명 감소했다. 
 
  논술전형 지원자 수 감소에는 논술전형의 모집정원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중앙대는 논술전형 모집정원을 지난해보다 86명 줄인 895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교육부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입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에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박중서 실장은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워낙 높으므로 수험생들은 모집정원을 고려해 지원한다”며 “중앙대의 모집정원이 경쟁대학들에 비해 적어 수험생들이 선뜻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술시험 일정이 타대와 겹친 것도 지원자 수 감소에 작용했다. 중앙대를 비롯해 고려대, 한국외대의 논술시험은 오는 11월 21,22일에 치러진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세 대학의 논술시험 일정이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논술시험에 대한 부담을 적게 느껴 고려대로 상향 지원했을 것이다”며 “또한 고려대에 상향 지원한 수험생의 대부분은 중앙대가 아닌 한국외대로 하향 지원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논술시험 일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논술시험 일정의 경우 중앙대는 수능 이후였지만 한양대는 수능 이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양대가 논술시험 일정을 수능 이후로 변경하면서 한양대 논술전형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1만557명 증가했다. 이산호 입학처장(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은 “수험생들은 수능 전 논술시험을 꺼려하기 때문에 지난해 한양대가 아닌 중앙대에 많이 지원했다”며 “한양대 논술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어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탐구형인재 전형은 지원자 수 늘어
  반면 ‘학생부 종합전형(탐구형인재)’의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2450명이 늘어 45-41명을 기록했다. 입학처는 학생부 종합전형(탐구형인재)의 지원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이유로 전형의 명칭변경과 교육부의 정책 방향을 꼽았다.
 
  입학처는 기존 ‘학생부 종합전형(심화형)’의 명칭을 학생부 종합전형(탐구형인재)으로 변경했다. 기존 학생부 종합전형(심화형)에 대한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산호 입학처장은 “지난해에는 학생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심화형)에 대해 심화과목을 이수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오해해 지원자가 적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학생부 종합전형 (탐구형인재)로 명칭을 변경함과 동시에 특정 분야에서 탐구역량을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라고 홍보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 증가도 한몫했다. 기존 학생부 종합전형(심화형)의 경우 수험생의 심화학습능력과 학업잠재력을 기술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이 쉽게 지원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3년 교육부가 발표한 ‘과학고등학교 발전방안’에 따라 2014학년도 과학고 입학생의 조기졸업 제한이 대폭 커지면서 2016학년도 과학고 조기졸업 예정자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학생부 종합전형(탐구형인재)에 지원하는 과학고 학생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박중서 실장은 “일반고 학생들이 과학고 졸업예정자들의 지원 감소를 예측해 학생부 종합전형(탐구형인재)에 많이 지원한 것 같다”며 “또한 해당 전형은 기존 전형과 달리 심층면접평가도 사라져 준비에 부담을 적게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학내 사안 수시모집에 영향 미쳤다
한편 올해 상반기 대내외적으로 시끄러웠던 학내 분위기도 지원자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부언론에 박범훈 전 총장의 비리 등이 자주 언급되며 중앙대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박중서 실장은 "혼란스러운 중앙대를 보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중앙대 수시 지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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