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사업 살펴보기
최초의 근대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이렇게 평했다. “우리는 이따금 자연이 하늘의 기운을 퍼붓듯, 한 사람에게 엄청난 재능이 내리는 것을 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ACE사업의 목표는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융합 역량 기반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 다빈치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ACE사업이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부터 다빈치형 인재가 될 당사자인 중앙인은 ACE사업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까지 중대신문 특별취재팀이 ACE사업을 살펴봤다.
 
 
2016학년도부터 이중 학위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사업의 기틀을 닦는 시기로 성과를 보이긴 힘들다

지난해 6월 중앙대는 ‘다빈치형 인재양성을 위한 CAU EduFrontier 학부교육 선도모델’로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됐다. 중앙대는 ACE사업을 계기로 다빈치형 인재를 양성하고 학부교육 선도모델로 한국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화 촉진자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
 
  중앙대는 지난 2월까지 기반 구축 단계인 ‘1차년도 사업’을 종료했으며 현재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될 확장 도약 단계(2차년도)를 추진 중이다.
 
  중앙대가 추진하는 세부사업은 총 7개로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교양 교육과정 개선 ▲전공 교육과정 개선 ▲비교과 교육과정개선과 교육지원에 포함되는 ▲학사구조 등 학사지도 개선 ▲학생지도 내실화 ▲교수-학습 지원 체계 개선 ▲교육의 질관리 체계 개선이 있다. 
 
  교양 교육과정 개선= ACE사업 중 하나로 중앙대가 진행한 교양 교육과정 개선 사업에는 교양교육과정의 영역(교양영역)의 개편, 창의·융합형 교양교육과정 신설 등이 있다. 교양영역은 기존 ‘글로벌’, ‘문학과예술’, ‘역사와사회’ 등 학문별로 나뉘던 영역이 ‘토대기반’, ‘존재구축’, ‘소통융합’, ‘실천’ 등 유네스코의 4대 교육목표와 중앙대 교양교육 영역을 결합한 새로운 교양영역으로 재편됐다. 개편내용은 지난해 하반기에 만들어져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창의·융합형 교양교육과정으로 신설된 공통교양과목은 <ACT>와 <창의와소통>이 있다. 2학년 수강 권장 과목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ACT>는 주로 연극과 뮤지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존재구축 영역에 포함되는 <창의와소통>은 기존 <논리와사고>와 <독서와토론>의 교육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과목이다. <창의와소통>의 경우 예술, 철학, 인간 등 여러 주제의 텍스트가 담겨있는 교재도 개발돼 수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교양교육과정은 전 학년이 고르게 듣는 시스템으로 변화될 예정이다. 학사팀 박민성 팀장은 “기존엔 수업이 1·2학년은 교양수업 위주, 3·4학년은 전공수업 위주로 이뤄졌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전 학년이 교양수업을 고르게 들을 수 있도록 개편된다”고 말했다.
 
  전공 교육과정 개선= 전공교육과정의 개선 사업은 앞으로 진행될 ‘자기주도창의전공’ 프로그램이 주요 내용이다. 박민성 팀장은 “자기주도창의 전공은 기존의 학생설계전공과 다른 개념이다”며 “자기주도창의전공은 기존 중앙대내의 교과에만 국한됐던 교과과정이 타대의 교과까지 확대될 뿐 아니라 현장실습과 같은 비교과 영역까지 포함해 교과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년도에는 ‘글로벌 전공교육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도 전개됐다. 글로벌 전공교육 선도학과인 컴퓨터공학부에서는 특임교원 1명을 채용했으며 컴퓨터공학부 재학생 5명에게 유학지원 장학금 2백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TOEIC에 응시한 학부생 중 800점 이상 득점자 모두에게 4만2000원씩 장학금이 지급됐다.
 
  비교과 교육과정 개선= 이번 ACE사업에선 교양과 전공 교육과정은 물론 비교과 교육과정의 개선도 이뤄진다. 개선의 주요내용은 비교과 프로그램의 통합관리, 기존 교과과정과의 연계다. 앞으로 비교과 프로그램의 운영은 다빈치인재개발원에서 총괄하며 학생들은 ‘CAU Rainbow System (레인보우시스템)’으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학사팀 권혁 과장은 “기존에는 봉사활동, 현장실습과 같은 비교과에 해당하는 내용을 총괄하는 곳이 없었다”며 “앞으로는 비교과 담당 부서를 통해 학생들의 비교과를 관리해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교양·전공 교육과정과도 연계해 체험형 교과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사구조 등 학사제도 개선= 학사구조 등 학사제도 개선은 융합화·다양화·개방화를 목표로 학문단위 경계와 직무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현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이중 학위제가 2016학년도부터 만들어질 예정이다. 2차년도에는 1차년도 사업에 계획한 이중 학위제를 학칙에 반영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박민성 팀장은 “기존 다전공 제도에 덧붙여 이중 학위제를 준비 중이다”며 “시범적으로 인문학과 소프트웨어전공의 이중 학위제를 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사구조 등 학사제도 개선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2차년도 사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의 사업비가 할당된 것은 ‘개방형 학습’이다. 개방형 학습의 핵심 사업인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엔 총 1230만원이 투입됐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통합 온라인 강의 시스템 MOOC는 일방향의 인터넷 강의와 달리 기존 과목수업과 연계해 퀴즈를 할 수 있으며 토론 수업도 진행할 수 있다. 지난 9일에 중앙대는 MOOC 개발사인 미국 블랙보드사와 MOU를 체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비 200만원, 연구경비 100만원, 국외출장비 730만원을 포함해 총 1030만원이 소요됐다. 또한 MOOC 학점화를 시행하기 위해 200만원도 투자했다.
 
  학생지도 내실화= 학생지도 내실화는 학생이력관리 통합 프로그램인 레인보우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뤄진다. 레인보우시스템은 기존의 학생생활상담센터, 다빈치인재개발원, 커리큘럼인증센터, 평생교육원, 다빈치칼리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학생이력을 통합관리 하도록 돼 있다.
 
  1차년도 사업 기간은 레인보우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기였다. 사업비 중 총 1억 9840만원이 시스템 개발비로 소요됐다. 레인보우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경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박민성 팀장은 “레인보우 시스템의 경우 중앙인의 역량을 재구성해 자기 계발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취지였다”며 “총장단이 강한 의지를 보이며 시스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단기간에 좋은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말했다.
 
  ACE사업 2차년도에 레인보우시스템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레인보우시스템은 지난 7월에 직원을 대상으로 1차 오픈했으며 재학생은 지난 7일 정식 오픈을 통해 처음으로 레인보우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다. 앞으로 대학본부는 2차년도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재학생의 역량을 검증하고 시스템의 성과를 측정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레인보우시스템 운용비용으로는 2차년도 사업비 중 985만원이 사용된다.
 
  다빈치인재개발원은 서울캠(지난 16일)과 안성캠(지난 17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레인보우시스템 설명회를 각각 303관(법학관)과 810관(원형관)에서 개최했다. 오는 21일엔 레인보우시스템의 내용을 담고 있는 ▲학생매뉴얼 ▲직원매뉴얼 ▲교수매뉴얼 ▲학생경력가이드북 ▲지도교수면담가이드북이 ‘중앙인’ 커뮤니티, 중앙대 홈페이지, 이메일 등을 통해 일괄적으로 업로드 및 배포 될 예정이다. 인재개발팀 오동훈 팀장은 “1차년도 사업을 통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현됐다”며 “이번학기는 지속적으로 설명회와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교수-학습지원 체계 개선= 교수-학습지원 체계 개선 부문에서는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교수법 향상을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1차년도에는 대표적으로 초임교원을 위한 ‘Career-oriented 역량개발’이 이뤄졌다. Career-oriented 역량개발 프로그램은 연차가 5년 미만인 교원, 5~25년 차 교원, 25년 차 이상 교원으로 구분해 맞춤형 교수법을 제시한다. 1차년도에는 교수역량개발 포트폴리오 개발비, 워크샵, 소규모 런천 세미나로 약 1429만원이 사용됐으며 2차년도에는 5~25년 차의 교원을 위한 IT활용 및 강의스킬 역량 향상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의 질 관리 체계 개선= 교육의 질 관리는 지난해 1월에 설립된 커리큘럼인증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커리큘럼인증의 경우는 ACE사업이 진행되는 4년간 21개의 개별교과목을 시작으로 전공·교양교과목 전체의 인증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1차년도 사업에는 개별교과목 교육과정 인증 기획 및 시범운영과 강의 계획서 개선 등이 이뤄졌다. 총 21개의 교과목에 대한 예비인증을 시행했고 지난 2월 6일엔 교육인증위원회를 통해 예비인증 최종평가가 이뤄졌다. 개별교과목 인증 모형은 강의계획서 평가, 강의 모니터링, 최종 평가로 총 3단계로 구성된다. 개별교과목은 1단계 역량인증, 2단계 개발인증, 3단계 성과인증 등 총 3단계의 인증 단계를 거쳐 3년간 실적으로 최종 평가 인증을 받는다. 현재는 기초인증 단계로 타대의 커리큘럼과 비교·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
 
  2차년도엔 개발된 인증 모형을 확장·적용할 방침이다. 이번학기부터 전공단위별로 신청서를 받으며 기한은 오는 25일까지다. 신청을 받아 인증 평가를 받고 통과되면 기초인증이 부여된다.
 
  강의계획서는 지난학기부터 변화되기 시작했다. 기존 강의계획서 분석으로 강의계획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해 학생 지향적 강의계획서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강의계획서에 입력해야 하는 5개의 항목을 약 20개 정도 늘려 강의계획서 기입 시 입력 내용을 세부적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했다. 커리큘럼팀이 김진도 팀장은 “하루아침에 개선될 순 없지만 사업계획서에 따라 단계별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아직 시작하는 단계로 뚜렷한 결과가 나올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학본부는 1차년도의 결과와 2차년도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개선점을 반영할 계획이다. 박민성 팀장은 “1차년도 평가를 하고 보완점과 개선점을 취합해 2차년도의 사업계획서가 만들어졌다”며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모니터링위원회도 만들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토대를 구축하는 단계였으며 점차 ACE사업에 대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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