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제호 위에는 ‘1947년 창간, 대학신문의 효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嚆矢’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시작되어 나온 맨 처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흔히 “현대소설의 효시는 이광수의 ‘무정’이다.”와 같이 쓴다. 이처럼 ‘嚆矢’는 단순히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기본 의미를 넘어 어떤 현상의 근원이라는 권위를 가진다. 따라서 ‘嚆矢’라는 말이 명실공히 온전한 의미를 가지려면 처음인 동시에 최고여야 한다. 다시 말해 ‘嚆矢’라는 자부심은 ‘최고’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지켜진다.

 필자는 중대신문 기자들이 공유하고 있을 ‘嚆矢’라는 자부심과 ‘최고’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특히 개강호(제1851호)의 보도기획 기사인 ‘그린캠퍼스 관련 기사’와 심층기획 ‘일상의 2(裏)면’의 ‘표절 관련 기사’, 그리고 제1852호의 심층기획 ‘일상의 2(裏)면’의 ‘성매매 관련 기사’와 문화면의 ‘세 얼간이의 문화체험기’는 참신한 기획과 치밀한 취재가 돋보이는 훌륭한 기사라 생각한다. 또한 중대신문의 편집 체제 역시 중앙대 학내외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슈와 견해를 촘촘하고 꼼꼼하게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예를 들어 ‘중대신문이 만난’ 농구선수 한기범 동문과 기자 임종건 동문과의 인터뷰는 생생하고 흥미로웠고 소통면의 ‘수첩을 열며’, ‘중대신문을 읽고’, ‘나도 한마디’, ‘강단사색’, ‘시선 2030’에 실린 기자, 교수, 동문, 재학생의 의견과 제안은 공감하고 숙고할 내용으로 가득했다.

 이러한 점들이 왜 중대신문이 대학신문의 처음인 동시에 최고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래서 ‘대학신문의 효시’라는 문구가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다음의 두 사례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하나는 ‘강단사색’의 제1851호 필자인 강인구 교수님 소속을 국어국문학과로 잘못 표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1852호 인터뷰 기사에서 ‘국어국문학과 81학번’인 이찬규 교학부총장님을 ‘국어국문학과 85학번’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례 모두 필자가 졸업한 국어국문학과와 관련된 일이라 쉽게 잘못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러한 필자의 지적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기초적 사실을 중시해야 하는 언론매체로서는 자격 미달이다. 아마도 중대신문 기자들도 이 잘못을 알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으리라 믿는다.

 다시 반복하지만 ‘嚆矢’의 자부심은 처음이자 최고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요구한다. 중대신문이 앞으로도 늘 그리고 쭉 처음이자 최고의 대학신문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추신 : ‘표절 관련 기사’ 기사 중 교육학과 설현수 교수님께서 “<글쓰기> 수업에서부터 표절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합니다.”라는 좋은 지적을 해 주셨다. 이에 대해 글쓰기 담당 교수로서 <글쓰기> 16주 수업 중 3~4주 정도를 할애하여 ‘표절 예방 교육’과 ‘정직하고 정확한 인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짧은 답변을 드린다.
 
류찬열 교수
교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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