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도박장에 없는 것 한 가지를 아시나요? 바로 ‘거울’입니다. 정신없이 도박을 하다가 퀭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정신이 확 깨기 때문이죠. 당연히 도박장에서는 도박하는 사람들이 정신 차릴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거울은 물론 시계와 창문도 도박장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죠.

하지만 요즘 세상에 굳이 도박장까지 찾아가서 도박을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특히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은 인터넷 하나면 도박을 할 수 있죠. 실제 도박장의 운영자만큼이나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도 영리한가 봅니다. 거울을 없앴던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보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도박의 중독성을 키워 거울 볼 겨를마저 빼앗는데 성공했습니다. 중독성을 키우기 위한 미끼로는 빠른 환급과 높은 배당률을 제시했죠.

덕분에 도박에 빠진 대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희열’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희열, 다소 위험해 보입니다. 누가 브레이크를 밟아주지 않는다면 멈출 수 없기 때문이죠. 단순히 이기고 져서 끝나는 게임이 아닙니다. 10만원을 걸고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기면 20만원을 벌고, 반대로 지면 10만원을 모두 잃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것도 당신의 통장을 통해 ‘바로’ 말입니다. 졌을 경우 본전 10만원을 찾겠다는 승부욕에, 반대로 이겼을 경우 돈을 더 벌고 싶은 욕심에 다시 한 번 내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게임인 셈이죠.

실제 도박장에서의 베팅금액은 10만원을 훌쩍 넘어 100만원은 기본, 1000만원까지도 눈 깜빡할 새 뜁니다. 이 금액을 모두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도박 하는 사람 대부분은 얻기보다는 잃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말이죠. 단지 그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도박 중독,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같으신가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평범한 대학생들도 몇 천만원의 빚을 지면서까지 도박을 하니 말입니다.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미끼에 낚인 월척일 뿐이죠. 방금 ‘가위 바위 보’내기를 상상하면서 승부욕이나 욕심, 둘 중 하나를 느꼈다면 그 월척은 당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영자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돈을 따기보다는 잃기 쉽게 시스템을 설계해 놓고 사람들을 유혹하죠.

그 월척은 하루 종일 도박에 매달리며 자신의 모습이 피폐해지는지도 모릅니다. 모니터에 비친 충혈된 눈도 보이지 않죠. 그래서 이번 심층기획에서는 도박에 빠진 월척들을 위한 거울을 준비했습니다. 아마 그 거울엔 당신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6면과 7면을 통해 확인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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