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은 30여 년 전 나의 대학생활과 비교하면 많이 바빠 보인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학업에 열중해야 하고 또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기 위해 여러 가지 취업준비까지 병행해야 한다. 우리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취업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말 열심히 알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끔 나는 이들이 취업한 이후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대한 코칭은 취업준비에 대한 코칭에 비해 그 중요도가 훨씬 크지만 오히려 대학생들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는 하나의 코칭으로서 나는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사회 초년생 시절 나는 직장생활이 학교생활과 많이 다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직장생활을 잘하는 것인지 내가 잘 모른다는 점이 당황스러웠다. 직장생활의 방법에 대해 딱히 친절하게 코칭해주는 이 없이 나는 그저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천천히 체득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중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인사를 잘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직장 동료는 만날 때마다 웃는 낯으로 적극적으로 인사를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인사를 소극적으로, 건성으로 하는 등 평소의 인사태도에 차이가 있었다. 나는 그들 중 아무래도 인사를 잘하는 동료에 더욱 호감이 가게 되었다. 또한 인사를 잘하는 동료가 옆에 있으면 전염성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도 같이 인사를 잘하게 되고 그 덕분에 조직 전체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오랜 관찰을 통해 인사를 잘하는 동료들이 평균적으로 직장에서 평판이 좋고 인정도 잘 받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사에 관해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인사는 받는 사람도 좋지만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과목마다 대략 70명 이상의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한 학기가 끝나도 그중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학생은 미안하게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나는 오가며 마주칠 때 성심껏 인사하는 학생들을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인사에 관한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인사는 길에서 마주칠 때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하다는 점이다. 내가 누구로부터 배려를 받았으면 그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고, 내가 누구에게 미안한 일을 저질렀으면 그에 대해 정중히 사과의 인사를 해야 한다.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더 이상 감사할 일이 생기지 않게 되고, 사과의 인사를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사과로 끝날 일을 원한으로 키울 수 있다.

 논어에는 ‘예를 사용하는 것은 화목함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禮之用 和爲貴)’라는 구절이 있다. 아무쪼록 우리 학생들이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인사의 지혜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

서상원 교수
경제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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