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 자원 낭비 경험
교내 환경 자치기반 약해

 
대학 내 캠페인을 진행할 때 가장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이들은 ‘학생’이다. 그렇다면 중앙인은 캠퍼스 자원과 그린캠퍼스 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중대신문은 중앙인 109명을 대상으로 중앙대의 ‘환경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캠퍼스 자원 낭비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다. 설문에 응한 109명 중 47.7%(52명)가 캠퍼스 자원 낭비가 ‘심각하다’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는 답변은 41.3%(45명)였다. 낭비되는 캠퍼스 자원에 대해서는 ‘전력’이라는 답변이 80%(40명)로 가장 많았다. 실제 중앙대에서 사용되는 자원 중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전력으로 학생들은  실제 캠퍼스 자원 낭비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자원을 낭비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7.9%(74명)였다. 낭비의 이유를 묻자 응답자 61.3%(41명)가 ‘등록금에 모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수지 학생(가명·예술대)은 “캠퍼스 인프라 외에 대학본부가 지원해주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등록금을 낸 만큼 당연한 권리라 생각해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 자원절약 캠페인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대학이 앞장서 환경보호와 환경의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에 85.7%(90명)가 동의했다. 또 대학본부 및 학생단위가 진행하는 친환경 캠페인이 있다면 동참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82.4%(90명)에 달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대부분이 대학 내 환경을 지키는 ‘그린캠퍼스 사업’ 자체를 알고 있지 못했다. 평소 ‘그린캠퍼스 혹은 녹색캠퍼스 사업’을 들어 본 적이 없는 학생은 88.1%(91명)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다. 김여훈 학생(사회학과 1)은 “그린캠퍼스라는 단어를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처음 접할 정도로 생소하다”며 “그린캠퍼스 사업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캠퍼스 인식이 낮은 학내에서도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이들이 있었다. ‘지구를 구하는 사람들’ 이라는 뜻을 가진 학내 환경 동아리 ‘지구인’이 그렇다.

지구인은 정기적으로 ‘텀블러 사용’과 ‘음식물 남기지 않기’등의 환경미션을 수행하고 매 학기 환경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도 듣는다. 특히 학내에서는 중앙도서관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설치해 방호원들의 분리수거를 돕고 206관(서라벌홀) 쓰레기통에 분리수거 권고 문구를 붙이는 등의 캠퍼스 내 자원 절약과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구인은 최근 동아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동아리원들이 고학년이 되거나 졸업해 지구인 활동을 이어갈 신입생들이 부족해진 것이다. 지구인 김혜란 공동위원장(경영학부 4)은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고 동아리 홍보도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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