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303관(법학관)에서 오후 10시 20분경에 일어난 일입니다. 난데없이 법학관 6층 천장에서 석재들이 무너져 내렸죠. 석재들은 떨어지면서 테이블과 의자, 땅바닥을 큰 소리로 강타하고 조각났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그곳을 지나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만약 그 밑에서 카페의 빈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누군가 이야기라도 나누는 중이었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졌겠죠.

사고의 원인을 알아보고자 담당부서를 찾아간 기자는 ‘석재를 고정했던 접착제가 10년이 지나면서 접착력이 떨어졌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시공 당시 해당 부분의 석재가 얇아 고정철물 대신 접착제로 고정했다는 것입니다. 담당부서에서는 “같은 접착제를 사용한 천장이 또 있을 텐데 다른 곳도 보강이 필요하지 않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 부분만 무언가 잘못됐겠지, 그렇다고 천장을 모두 점검 할 수가 있나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접착력이 약해지는 에폭시 접착제로 무거운 석재를 시공했다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시공된 다른 부분에 대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에도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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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법학관 천장 전체를 점검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일 겁니다. 하지만 이상이 있는 석재가 단 하나라도 더 있다면 그 밑을 지나다니는 건 나일 수도, 내 친구일 수도, 평소 좋아하는 교수님일 수도, 어쩌면 담당부서 직원분이 될 수도 있겠죠. 최소한 해당 접착제가 사용됐거나 구조가 유사한 다른 시설물들에 대해서만큼은 세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큰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담당부서는 사건과 관련해 법학관 석재 장식물에 별다른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는 해당 사고를 취재하던 중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법학관 6층에서 석재가 떨어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해당 구역의 담당 방호원 A씨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도 방호 데스크 쪽에서 같은 구조의 석재 장식물이 천장에서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먼젓번 탈락이 있었음에도 다른 석재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결국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담당부서의 책임자는 해당 내용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현재 접착제로 고정된 석재는 법학관 6층 로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하 1층 천장을 주의 깊게 올려다보신 적 있는 분은 아실 겁니다. 낮이면 초 단위로 사람이 지나다니는 그 법학관 지하 1층 출입구의 윗부분이 6층 로비와 똑같은 구조의 석재로 장식돼 있다는 걸요. 기자는 또다시 천장에서 석재가 떨어져 누군가 크게 다치진 않을까 두려울 뿐입니다.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사건과 관련해 인터뷰해주신 어떤 예쁜 학생의 말마따나 ‘이거 큰일 같은데, 너무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요. 하루빨리 제대로 된 후속 조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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