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들은 학생식당의 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재학생부터 졸업생까지, 자칭 미식가라고 자부하는 학년 대표 5명의 학생을 모집해 ‘학식 품평회’를 열었다. 금요일 점심, 이들과 함께 모여 서울캠 식당 4곳의 음식을 먹어본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따로 노는 A식당
이재욱(신문방송학부 08학번) : 국이 별로였어요. 국물 따로, 미역 따로, 다 따로 노는데 거기다가 조미료까지 넣어서 맛을 내고 싶었지만! 결국엔 실패한 느낌이에요.
김상희(신문방송학부 4) : 전 샐러드가 아주 맛있었고요. 하지만 김치는 제일 맛이 없었어요, 색도 거무죽죽하고.
김태용(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1) : (불쑥 튀어나오며) 김치의 ‘아삭함’이 덜했달까…?
강준희(경영학부 2) : 전 A식당 밥이 제일 맛있었고 김치는 중국산 같아 보여요. 떡볶이가 뻑뻑해서 아쉬웠어요.
박정은(국어국문학과 3) : 떡볶이 빼고는 맛있게 먹은 편이 아니라 거의 안 먹었고요. 저도 김치가 색이 별로여서 손이 아예 가지 않았어요.

‘잔반 없는 날’ B식당
재욱 : 밥이 아니라 국수가 메인이라 정확한 판단을 하긴 어려운데요. 국수만 나오면 포만감이 부족할 듯해 밥에 양념을 해서 함께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수랑 튀김류의 조화가 잘 이뤄져 메뉴구성이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진지)
상희 : 밥을 양념하려고 애썼으나 간이 안 돼 있으니까. 사실 왜 볶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맨밥을 주지!
준희 : 저도 먹어본 후엔 간장을 그냥 겉에 칠해놓은 건가 싶었네요.
상희 : 메뉴는 전형적인 ‘고등학교 수요 식단’? ‘잔반 없는 날’. 말 안 해도 다 알잖아요, 여러분. 보통 때완 다른 특식 느낌? 그런데 사실 고등학교 특식보다 질이 떨어져요.
준희 : 저는 B식당이 메뉴 조합에서 1등 식당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학식’이라는 특성상 점심, 저녁에 후딱후딱 빨리 먹기 좋은 것 같아서 국수도 나쁘지 않아요. 이 김치는 국산인 것 같네요.(웃음)

끼니때우기에 좋은 C식당
재욱 : 간에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 노력이 느껴져요. 해물콩나물볶음이 조금 짤수도 있는데 두부가 싱거워서 밸런스가 맞네요. 하지만 메인 반찬 수가 조금 부실해요.
상희 : 메인이 없는 밥상이었습니다.(단호) 이게 메인일 수 있었는데 이게 오징어도 적고 홍합도 껍질만 있고…. 약간 싼 해산물들만 있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준희 : 약간 편의점 도시락? 하지만 두부를 먹으니 또 엄마가 그리워졌네요.(아련)
정은 : 먹을 게 콩나물 밖에 없더라고요. 사실 제가 직접 돈 주고 사먹을 것 같진 않아요.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D식당
재욱 : 일단 밥이 너무 질었고요. 이것도 국의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지 않았어요. 우리나라는 밥과 국이 주식이라 밥과 국이 기본으로 탄탄해야 해요.
상희 : 골뱅이가 좀 적었지만 탕수육도 있었고 부대찌개도 있어서 메인이 될 만한 게 그래도 좀 있는 편이라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질은 떨어졌지만 메뉴 구성은 괜찮았어요.
태용 : 잎사귀(?)가 맛있었어요. 원래 줄기를 잘 안 먹어서.
준희 : 저기, 혹시 초식동물이세요…?
태용 : 탕수육은 괜찮았는데…. 밥이 질었어요.
준희 : 맞아, 밥이 너무 질어요.
정은 : 메인이 먹을 만한 게 많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높은 가격에 비해선 그냥 그런 것 같아요.

서울캠 학생식당 총평
재욱 : 일단 학식을 잘 안 먹어요. 워낙 가격대비 퀄리티가 떨어지고 학식을 먹은 후엔 금방 배가 꺼져서 그냥 밖에서 밥을 사 먹는 게 낫겠다 싶죠. 학식을 먹는 건 시간이 진짜 없을 때, 용돈이 부족할 때, 혼자 먹을 때밖엔 없어요.
정은 : 사실 저도 한 학기에 한 번 밖에 먹질 않아요. 시간 없을 때만 어디든 가까운데 가서 대충 먹는 식이죠. 학식의 맛과 퀄리티가 올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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