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참여자 중 약 94% 불신임 
대학본부, 절차상의 문제 있어
 
교수협의회(교협)가 주관한 ‘총장 불신임투표’ 결과, 투표 대상자 중 62.16%가 투표에 참여했고 그중 93.97%가 불신임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이번 투표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전체교수회의에서 의결권이 부여된 전임교원 880명에게만 투표권이 부여됐으며 그 중 547명(62.16%)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에 참여한 547명의 교수 중 514명(93.97%)의 교수가 총장 불신임에 대해 찬성했다.
 
  투표가 끝난 다음날(지난 7월 13일) 교협은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서 ‘총장불신임 투표 결과 공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협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용구 총장은 중앙대 역사상 최초로 교수들에게 불신임당한 총장이 됐다”며 “학교법인은 즉각 총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임 총장은 민주적인 총장선출 방식에 따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협은 지난 5월 21일부터 총장불신임과 관련된 성명서를 13차례 발표했다. 그중 이번 투표를 결정한 시점인 7월 2일 성명에선 학부 학사구조개편을 주도해 학내 갈등 야기, 학교법인의 대학 행정 관여에 대한 적극 수용 등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불신임 투표가 끝난 7월 13일 성명에선 새 총장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투표의 요건과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학본부 측은 “이번 투표의 형식과 절차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중앙대 구성원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다”며 “불확실하고 불공정한 절차에 의한 결과로 총장 불신임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캠 총학생회는 이번 투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캠 한웅규 총학생회장(아동복지학과 4)은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와 학생회는 이번 투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성캠 강전호 총학생회장(연희예술전공 4)은 “개강 후 중운위를 열어 관련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표는 지난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으며 지난 3월에 ‘학부구조 선진화 계획(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 이번 투표에도 대행 업무를 맡았다. 투표방식도 지난 계획안 찬반투표와 동일하게 스마트폰과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전체교수회의에서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별정제 전임교원, 강의전담교수, 연구전임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 등은 투표대상자가 아니었으며 이용구 총장 역시 별정제 전임교원으로 분류돼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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