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대대적인 입학정원 감축은 없을 것
정성지표는 우수, 일부 정량지표는 미흡해
 
지난달 25일 중앙대는 교육부로부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통보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로 중앙대는 2020년까지 정원감축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대학은 입학정원을 자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으며 B등급에 해당하는 대학은 17학년도까지 4%의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중앙대의 경우는 지난해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CK-II),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등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17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을 185명(4%)을 줄여야 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재정지원사업으로 인해 17학년도까지 감축해야 하는 입학정원을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서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평가팀은 이번 결과로 2주기 평가에서 B등급을 받더라도 중앙대가 2020년까지(2015년 기준) 5%의 입학정원만 감축하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7학년도 이후엔 1%의 입학정원만 감축하면 되는 것이다. 평가팀 신재영 팀장은 “2주기 평가에 대해선 아직 입학정원 감축 기준 및 비율이 확정되진 않았다”며 “하지만 교육부의 입학정원 감축 계획을 보면 2주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대학은 입학정원의 5%를 감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재정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지난 3월엔 2016학년도 입학정원을 전년도 대비 148명(3.2%) 감축했으며 2017학년도엔 추가로 37명(0.5%)의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1주기 평가에서 대학본부가 목표로 했던 것은 B등급이었다. 목표를 B등급으로 설정한 이유는 정량지표에서의 약세를 예상했고 재정지원사업에 따른 정원감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1주기에 B등급을 맞아 2017년까지 추가적인 정원감축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며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2020년까지 정원감축에 대한 압박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앙대가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맞은 것은 평가항목 중 정성지표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성지표는 대학별 자체평가보고서에 대한 평가와 자체평가보고서를 확인하기 위한 인터뷰평가로 이뤄졌다. 중앙대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구조개혁평가기획위원회, 대학구조개혁평가연구위원회, 대학구조개혁평가TF를 구성해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준비했다. 
 
  정성지표에선 ▲학생 평가 ▲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 ▲취·창업지원 ▲진로 및 심리 상담 지원 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평가팀은 학생 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이유가 엄격한 학사제도에 있다고 파악했다. 실제로 중앙대는 2015학년도부터 재수강 자격을 D+ 이하로 제한하고 취득성적 상한 또한 B+로 설정하는 등 재수강 기준을 엄격히 높인 바 있다. 또한 2013년 졸업생의 A학점 비율도 28.3%로 서울 주요대학 중 가장 낮았다.
 
  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와 취·창업지원 부분에서는 체계화된 시스템 구축이 한몫했다. 신재영 팀장은 “기존에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만족도 조사를 체계화해 지속적 피드백이 가능한 형태로 구축한 것이 좋은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취·창업지원 지표는 다빈치인재개발원과 창의인재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단계별 역량 향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정량지표 부분에서도 ▲교사확보율 ▲교육비환원율 ▲장학금지원 ▲졸업생 취업률 ▲학생 충원율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기준으로 중앙대의 교사확보율은 126.14%며 교육비환원율의 경우는 2014년도를 기준으로 161.1%다. 신재영 팀장은 “졸업생 취업률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은 예체능 계열이 미반영 돼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량지표 중에서 일부 미흡한 점도 발견됐다. 이번 평가에서 비교적 미흡하다고 평가된 정량지표는 전임교원 확보율과 학사관리 중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 등이다. 이에 기획처는 연차별 전임교원 수급계획에 따라 우수 교원을 확보해 전임교원확보율과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재영 팀장은 “앞으로 선진화된 학사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수학습개발프로그램을 확대 및 다양화해 향후 평가에 대비하겠다”며 “이외에도 이번 평가에서 미흡했던 부분은 해당 주무부서와 협의해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 기준에 의해 산출된 중앙대의 전임교원확보율은 올해 기준으로 66.67%였다. 
 
  한편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하고 고등교육을 강화하려는 방안으로 준비됐으며 1단계 평가와 2단계 평가로 나뉜다. 중앙대의 경우 지난 5월 초 1단계 그룹에 속해 2단계 평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1단계 평가항목으로는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가 있으며 각 항목 당 2~4개의 평가지표가 있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급은 A부터 E까지 총 5개의 등급으로 나뉘며 각 등급별로 자율, 4%, 7%, 10%, 15%의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특히 D·E등급을 받은 대학은 정부재정지원사업 참여가 제한되며 국가장학금 미지급,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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