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무플라주 래글런 티셔츠 2만원대 디자인 유나이티드. 진청치마 1만원대 인터넷. 다양한 패치가 있는 에코백 1만원대 ACC. 미니멀한 스니커즈 1만원대 아우프. 노란색 전자시계 2천원 인형 뽑기.
 
-카무플라주 패턴이 잘 어울린다. 평소에도 패턴 있는 옷을 즐겨 입나.
“패턴이 있는 옷을 정말 좋아하기는 하는데요. 패턴이 없는 옷을 자주 입고 다녀요.”

-패턴이 있는 옷을 좋아하는데 평소에 안 입는다는 말은 모순적으로 들린다.
“아, 제가 평소에 빈티지 옷을 많이 사요. 그중에는 정말 튀는 패턴의 옷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자극적인 스타일의 옷은 제가 소화를 못 하겠어요.”

-잘 소화할 것 같은데…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에요. 튀는 옷은 얼굴과 몸매가 받쳐줘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안 돼요.(웃음)”

-그럼 여태껏 사놓은 빈티지 옷들은 관상용인 것인가.
“그런 셈이죠. 그런데 그냥 옷을 보고만 있으면 아쉬우니까 집에서 혼자 입어보고 거울을 보면서 흐뭇해하죠. 가끔은 혼자 쇼핑 갈 때 입기도 해요. 저 좀 이상해 보이나요?”

-아니다. 튀는 옷을 입었을 때 느껴지는 타인의 시선이 불편할 수 있다.
“스스로 튀는 옷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데다 그런 옷을 입은 상태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좀 민망해요. 친구들이 제 옷을 놓고 놀리기도 하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도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 튀는 옷은 잘 안 입게 되더라고요.”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패션’이란 어떤 것인가.
“자신의 개성을 잘 살려줄 수 있는 패션이죠. 자기 내면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패션을 통해 외부로 표출할 수 있으면 그게 최고의 패션인 것 같아요.”

-당신은 패션으로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나.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패션으로 저의 개성을 잘 숨기고 있는 편이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패션에서 느낄 줄이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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