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2. 내 인생 최고의 선택
  • 조정호 기자
  • 승인 2015.06.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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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당신은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중요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오늘의 선택이 앞으로 당신에게 끼치는 영향은 아주 클 것입니다. 사소한 결정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출생)와 D(Death·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다”라고 했습니다. 인터넷에 많이 떠도는 명언이라 자주 보셨을 텐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르트르의 말이 틀린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와 같은 사소한 선택에도 그날의 기분이 좌지우지되니 말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선택으로 어떠한 인생을 만드셨나요.
 
 
 
제 선택의 기준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는 온종일 선택의 순간과 마주합니다. ‘아침을 먹을까 말까?’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어떤 진로를 선택할까’와 같이 중차대한 것까지 매 순간 선택이 이뤄지는데요. 이러한 수많은 선택 앞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입니다. 선택의 순간, 우리에게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선택으로 인한 고통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겠죠. 여기 B양과 K양은 지금까지 선택에 도움을 주던 기준을 버리고 새로운 기준으로 앞으로의 선택을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두 여학생의 새로운 선택의 기준, 함께 보시죠.
 
  -최근에 가장 고민했던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K양 이제 4학년 1학기라 인턴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요. 인턴 면접을 보려면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해야 하는데 곧 있으면 기말고사도 있잖아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되네요. 
  B양 저도 같은 처지라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아요. 안정이 보장된 길로 가느냐 원하는 일을 하느냐 고민이 많죠.
 
 
   -그럼 최근에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B양 제가 A고를 나왔는데 그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것이 저한텐 가장 큰 변화였고 잘한 선택이에요. A고를 가려면 시험을 봐야 했는데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죠. 고3 때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웃음)
 
 
   -만약에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B양의 모습은 어떨까요. 
  B양 서울에서 대학 생활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거예요. 중학교 2학년 전까지만 해도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어 하는 둥 마는 둥 했거든요. 그때 마음먹지 않았으면 중앙대는 오지도 못하고 그냥 집 근처에 있는 대학에 갔을 것 같아요.
 
 
  -서울 생활엔 만족하나요. 
  B양 한 60% 정도? 서울 생활이 크게 만족스럽진 않아도 그때 공부하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했겠죠.
 
 
  -K양에게 가장 영향이 큰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K양 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A고에 진학한 것이요. B양이랑 A고 동창이거든요. B양은 좋다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후회하는 선택이에요. A고를 가니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조금 주눅이 들더라고요. 지금도 자신감이 부족한 탓인지 도전적인 일을 잘하지 못해요. 만약 일반 고등학교에 갔다면 그 무리에서는 ‘내가 가장 잘났다’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아요.
 
 
  -K양의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인가요.
  K양 지난 방학 때 인도를 갔던 거요. 아버지께서 봉사활동 겸해서 인도를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해주셨거든요. 그 당시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맡은 일이니까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국 아버지께서 반강제로 보내시더라고요.
 
 
  -반강제로 갔는데 왜 잘한 선택인가요. 
  K양 반강제로 갔지만 인도를 다녀와서 깨달은 것이 많았거든요.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은 희생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어야겠단 결심도 하게 됐어요.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B양은 ‘그때 그러지 말걸’ 하고 후회하는 선택이 있나요. 
  B양 어릴 때 치아교정을 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거요. 그래서 지금 다시 하고 있거든요. 그때는 교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제 고집대로 중간에 포기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할 걸 하고 생각돼요.
 
 
  -두 분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삼는 기준이 궁금해요. 
  B양
저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했어요. 고등학교 진학도 그렇고 교정할 때도 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한 거거든요. 
  K양 저는 반대로 조언을 많이 듣는 편이었어요. 인도 갈 때도 반강제로 끌려갔잖아요.(웃음) 
 
 
  -혹시 선택의 기준을 바꿀 생각은 없나요
  B양 바꾸려고요. 제멋대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의 조언에 귀 기울이려 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항상 부모님은 자신의 경험으로 긴 안목을 제시해주시는 것 같아요. 도움 되는 이야기만 해주시니까 앞으로 잘 들어야죠.  
  K양 저도 바꿀 거예요. B양은 조언을 듣는다고 했는데 저는 실패를 하더라도 제 의지에 의한 선택을 하려고요. 그동안은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성인이 되니까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언제까지 부모님 품에 있을 순 없잖아요.
 
 
  -그렇다면 처음에 고민하던 선택도 방금 말한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요. 
  B양 네,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어요. 부모님도 그걸 원하시는 것 같고요. 
  K양 저는 인턴, 기말고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보려고요. 조금 도전적인 선택일 테지만 일단 부딪혀 볼 거예요.
 
 
 
 
 
선택이라는 나비효과
 
 
  ‘나비효과’라는 말을 아시나요? 나비효과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큰 폭풍우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인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사소한 선택 하나가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중앙광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던 두 신입생, L양과 H양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여고를 진학해 중앙대에 올 수 있었다는 L양과 재수를 했기 때문에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H양. L양은 대학에 진학해 자유라는 짜릿한 변화를 만끽하고 있었고 H양은 자신감이 붙은 삶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선택은 무엇인가요.
  L양
저한테는 여고에 진학한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었어요. 그 당시엔 여고에 가고 싶지 않아서 공학도 같이 지원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고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돼요.
 
 
  -어떤 이유로 여고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나요. 
  L양 여고는 생활하기 정말 편하거든요. 남자가 없어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안 받고 정말 좋은 추억이 많아요.
 
 
  -만약 공학에 진학했다면 어떠했을 것 같나요. 
  L양 아마 지금 제가 여기에 없겠죠? 공학에 갔으면 공부도 게을리 했을 것 같아요. 공학에 간 친구들 보면 매일 아침마다 화장하고 꾸미느라 정신없어 보이더라고요. 남자친구 사귀면서 성적 떨어진 경우도 많이 봤어요. 공학에 갔다면 중앙대에 오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대학생활은 어떤가요. 
  L양
고등학교 때와는 정말 180도 달라졌어요. 부모님의 간섭으로부터 아주 자유로워졌거든요. 물론 성인이 됐으니까 자유로워진 것도 있겠지만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같아요. 아마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갔으면 아직도 부모님의 간섭 아래서 살아야 했을 거예요.
 
 
  -자유는 충분히 만끽했나요. 
  L양 거의 매일 술을 마셨어요. 술과 함께 한 학기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엄마가 알면 큰일 나요. 지금은 살짝 정신 차려서 술과 함께 보낸 한 학기에 대해 회개하고 있어요.
 
 
  -H양은 어떤 선택에 가장 만족하나요. 
  H양
저는 재수를 했는데 그로 인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어요. 일단 주변 사람이 많이 바뀌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공부에 관심 가지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이 없었거든요. 재수할 땐 다들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다들 열심히 하더라고요. 하루에 7~8시간씩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받아서 열심히 살게 됐고요. 
  L양 고등학교 때 공학이었어?
  H양 응, 공학이었는데 분반이었지. 
  L양 거봐 공학은 안 된다니까.(웃음)
 
 
  -재수 이후 다른 변화들도 있었나요. 
  H양 일단 성적이 가장 많이 올랐죠. 만약에 재수를 안 했으면 저도 중앙대는 꿈도 못 꿨을 거예요. 성적이 많이 오른 덕분에 자신감도 붙었어요. 나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의 선택에도 영향을 끼칠까요. 
  H양
물론이죠. 사실 지금까지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안정적인 선택만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친구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선택을 할 거예요.
 
 
  -L양도 최근에 한 선택 중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사건이 있었나요. 
  L양 제가 어제 좋아하는 남자한테 ‘사귀자’고 고백했어요. 그래서 어제부로 제가 좋아하던 남자는 저의 남자친구가 됐죠. 앞으로 설렘 가득한 날들만 있겠죠? 아, 행복해. 
  H양 부럽다.
 
  -보통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일은 없잖아요. 
  L양 저는 항상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요. 여자는 고백하면 안 되나요? 물론 무턱대고 고백한 것은 아니었지만요.(웃음)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해 고생한 적은 없나요. 
  L양 당연히 있죠. 제가 학과에서 학회다 뭐다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하거든요. 조금 튀고 싶어서 일을 도맡아 했는데 하지 말걸 그랬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는데 특히 4월, 5월엔 정말 힘들었어요. 잠도 제대로 못 잤거든요. 중간고사도 완전히 망했어요.
 
 
  -만약 다시 입학 초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L양 학과 생활은 안할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것들도 다 관두고 싶어 죽겠어요. 
  H양 너 관두면 안 돼. 너 아니면 그 많은 일을 누가 해.
 
 
  -앞으로도 계속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요. 
  L양 그럼요. 이번 선택에선 살짝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도 얻었잖아요.(웃음)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제게 오는 재미있는 변화들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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