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 김석철 기자
  • 승인 2015.06.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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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에 기반한 생존 경쟁
우월한 유전자를 차지하라


 지금은 경쟁의 시대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 어렸을 때부터 소위 명문 대학이라 불리는 대학에 가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한다. 그러나 대학을 가도 마찬가지다. 직장을 얻기 위한 학점 경쟁, 스펙 경쟁은 계속된다. 직장에서도 사람들은 승진을 위해 동료들과의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 이 다양한 형태의 공통점은 단 하나. 남보다 뒤쳐지면 곧 인생의 패배자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마치 경쟁은 생존의 문제와 결부된 것처럼 보인다.

 끊임없는 경쟁은 비단 인간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명체가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경쟁은 항상 존재했다. 생명체들이 경쟁한다는 가설은 1859년 린네 학회에서 발표된 다윈의 논문 「종의 기원」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이전까지는 전혀 찾을 수 없었던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선택이란 무엇일까. 동종들 사이에서는 특정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유전형질을 가진 개체들이 존재했다. 이 개체들은 다른 개체들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인식돼 생식 경쟁에서 승리한다. 이로써 생식 경쟁에서 승리한 개체의 후손들이 태어나고 그 후손들은 계속해서 유전자를 다시 물려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개체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

 그러나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불리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은 생식 경쟁에서 점점 도태된다. 결국 이 개체들은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종하게 된다.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만이 자연의 선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생식 경쟁에서 승리한 개체들은 유전형질을 계속해서 물려줘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도를 높인다. 즉 자연선택은 적응력이 떨어지는 개체들을 골라냄으로써 집단 내에 적응한 개체들의 비율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1950년대 유럽에서 관찰된 ‘점박이 나방’은 자연선택을 뒷받침하는 좋은 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유럽은 공업화됐다.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변의 공해가 심해졌다. 공해로 인해 건물의 외벽이 까매졌다. 환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건물의 외벽이 까맣게 변하면서 하얀색인 점박이 나방은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검은색 점박이 나방의 생존 확률은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

 그렇다면 자연선택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초 생명체’를 출현시킬 수 있을까. 환경변화에 유리한 유전형질이 계속 유전되다 보면 언젠가는 모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완벽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진화를 통해 완벽한 생명체는 탄생할 수 없다. 모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형질을 가진 개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변화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초 생명체가 출현할 수 없는 이유다. 서서히 일어나는 환경변화는 예측과 대비가 가능하지만 급격한 환경변화는 생명체에게 재앙을 불러온다. 급격한 환경변화의 예로 운석충돌을 들 수 있다. 백악기 말 운석의 충돌과 함께 발생한 먼지가 햇빛을 가려 공룡들이 멸종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또한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는 이미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을 무작위로 제거한다.

 즉 자연선택은 완벽하지 않다. 생존을 위한 경쟁이 진화의 기반을 제공하긴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이는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에도 어느 정도 교훈이 되지 않을까.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완벽할 수 없듯이 무한한 경쟁이 인간을 완벽하게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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