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집을 구하는 방법
  • 노채은 기자
  • 승인 2015.06.08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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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만 친절한 노채은 기자입니다. 기자는 지난주 서울캠 중앙동아리 개수를 조사해봤는데요. 검도 동아리 입부를 계획하고 있던 터라 흥미로운 한 주였습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동아리는 ‘동아리방’을 갖고 있었지만 어떤 동아리는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죠. 여러분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직접 취재해봤습니다. 절차가 조금 복잡하지만 저만 따라오시면 됩니다.

  우선 ‘동아리연합회 회칙(회칙)’에 따르면 동아리는 ‘정규 동아리(정동아리)’와 정동아리로 승급받기 전 상태인 ‘가등록 동아리(가동아리)’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동아리만이 동아리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칙 45조에 ‘동아리방은 정규 동아리의 자치공간’이라고 명시돼 있는 것이 그 근거죠. 또한 가동아리는 회칙 47조에 의거해 ‘전체 동아리 대표자 회의(전동대회)’에서 발언권, 의결권, 동아리 지원금 및 자치공간 확보권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가동아리들이 정동아리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유 중 하나죠.

  가동아리가 정동아리로 승급되기 위해선 먼저 가동아리로 등록부터 해야 합니다. 가동아리 등록 신청은 수시로 받고 있고 이에 대한 심사는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동아리운영위원회(동운위)’의 회의를 통해 진행됩니다. 회의에서는 회칙 46조에 따라 운영위원들이 가등록 동아리 신청을 심의한 후 만장일치로 찬성해야만 가등록 승인이 의결됩니다. 운영위원은 동아리연합회 회장 및 부회장, 분과장으로 구성되며 의결을 위해선 운영위원 15인 중 2/3이상이 회의에 참석해야 하죠. 가동아리 등록 신청 시 준비해야하는 서류도 꽤 많은데요. ▲동아리 회칙 ▲20인 이상의 회원명부 ▲직전 학기 동아리 활동 내용 및 등록 목적 ▲동아리 소개서 ▲동아리 활동계획서가 그것입니다. 특히 한 동아리는 3개 단대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 구성돼야 하고 기존의 동아리와 매체가 겹치는 경우엔 가동아리 인준을 거부당하죠. 그 이유에 대해 동아리연합회(동연) 박희용 사무국장(전자전기공학부 3)은 “동연에서 지원할 수 있는 동아리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다양한 매체의 동아리들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또한 중앙대 전 학생들이 참여하는 ‘중앙동아리’이기 때문에 최소 3개 단대 이상의 학생들로 동아리 인원을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매체란 동아리 활동의 성격과 방향성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회칙 42조에 의하면 가동아리 등록 후 두 학기 이상 활동을 지속해온 가동아리만이 정동아리로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기존 정동아리의 제명 등 어떤 이유로 새로운 동아리방이 확보되면 정동아리 승급 자격을 갖춘 가동아리들을 대상으로 전동대회에서 정동아리 승급 의결 및 등록을 논의하죠. 다시 말해, 정동아리로 승급되기 위해선 빈 동아리방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깁니다.

  일단 공간이 확보되면 승급 자격을 만족한 가동아리들이 전동대회에서 스스로 정동아리가 돼야 하는 이유를 피력합니다. 그리고 기존 정동아리 회장들이 투표를 통해 승급될 가동아리를 선출하죠. 이후 선출된 가동아리들을 대상으로 기존 정동아리 회장들의 찬반투표를 다시 진행합니다. 여기서 2/3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비로소 정동아리 승급이 완료됩니다.

  현재 정동아리 승급 자격을 갖췄지만 승급되지 못한 채 가동아리로 남아있는 동아리는 총 7개입니다. 최근까지 10개였지만 지난 3일 진행된 제2차 전동대회를 통해 3개의 가동아리가 정동아리로 승급됐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이죠. 기존의 정동아리가 제명되거나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이에 대해 박희용 사무국장은 “정동아리만큼 열심히 활동하는 가동아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공간부족 문제로 이들을 정동아리로 승급시켜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낭만과 추억의 동아리방. 그곳에서까지 공간문제를 마주할 줄은 몰랐습니다. 부디 기자가 임기를 만료하고 검도 동아리방을 찾을 때엔 공간이 없어 가동아리로 남아있는 동아리가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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