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1. 내게 소중한 사람
  • 조정호 기자
  • 승인 2015.05.3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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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종일 기분이 우울해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 쉬운 날입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대방은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대방은 항상 열려 있으니 톡 쏘는 말 대신 위로를 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은 누군가요? 엄마, 아빠, 친구, 애인…모두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인데요. 그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삶의 위안과 활력이 되어줍니다. 여러분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도리어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진 않았나요. 오늘은 날카로운 말 대신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보시죠.
 
 
네가 있어 참 좋다 친구야
 
 
  여러분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일 텐데요. 학생회관 앞 벤치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A군과 D양도 힘든 세상살이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친구와 함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A군과 힘들 때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친구가 고맙다는 D양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소중한 사람을 꼽자면 누가 있을까요. 
  A군 동성 친구요.
  D양 저도 친한 친구요. 
 
  -그 친구가 특별히 소중한 이유가 있나요. 
  D양 그 친구와는 감정을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거의 모든 사생활을 다 알고 있거든요. 기쁜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나누죠. 좋은 일이 있을 땐 함께 기뻐해주고 힘들 때면 위로받기도 해요. 저한테는 특별한 사람이에요.
 
  -혹시 운세처럼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적이 있나요. 
  D양 말 실수 한 적이 한 번 있었어요. 통통한 편인 그 친구가 노력도 안하고 살을 빼려 하길래 독설을 좀 했죠. ‘네가 그러니까 살을 못 빼지’라고요. 그때 상처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그 친구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D양 말이 심한 거 아니냐면서 엄청 화를 냈죠.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그랬어요. 
 
  -친구한테 사과했나요. 
  D양 바로 사과하진 않았어요. 저도 각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사과했어요. 고맙게도 친구가 사과를 받아주더라고요. 
 
  -A군도 친구에게 말실수한 적 있나요? 
  A군 저도 있죠. 바로 어제일인데요. 친구가 여자친구랑 싸웠는지 여자친구 욕을 저한테 하는 거예요. 저는 친구니까 당연히 친구 편을 들어줬죠. 그러다가 친구가 여자친구랑 통화하고 오더니 저한테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아무리 봐도 제 친구가 잘못한 거예요. 그래서 친구한테 ‘네가 잘 못했네!’라면서 엄청 쏘아붙였어요. 
 
  -그 친구가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A군 제가 쏘아붙이니까 갑자기 펑펑 우는 거예요. 자기가 쓰레기 같다며 여자친구한테 많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말을 막한 게 아닌가 싶어 미안했죠. 
 
  -여자친구 이야기도 할 정도면 꽤 가까운 사이 같아요. 
  A군 네,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11년 지기죠. 지방에 있다가 서울로 함께 올라왔는데 거의 매일 통화할 정도로 친해요. 
 
  -보통 남자끼리는 아무리 친해도 통화 잘 안 하잖아요. 
  A군 지방에 있다가 같이 올라와서 그런지 서로 많이 의지해요. 11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 보니 거의 모든 일을 함께하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게 공감대도 형성돼서 그 친구랑 이야기 나누는 게 제일 편해요. 
 
  -그 친구가 소중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군 제 고민을 들어줄 때요. 대학교 입학 전엔 입시에 대해서 함께 고민했고요. 지금은 학업, 진로 등 다양한 고민을 서로 나누는데 그럴 때 힘이 돼요. 예전에 우울했을 때는 3일 동안 친구네 집에서 지낸 적도 있어요. 그때 친구가 위로도 해주고 즐겁게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 친구가 있어 참 든든해요. 
 
  -D양은 언제 그 친구가 소중하다고 느꼈나요. 
  D양 제가 작년 하반기에 취업 준비를 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때 정말 우울했는데 옆에 친구가 같이 있어 줘서 힘이 됐죠. 위로도 해주고 다시 도전해보라고 응원도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평소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나요. 
  D양 메신저를 할 때는 ‘네가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맙고 힘이 나!’라고 표현해요. 같이 만날 때는 서로 껴안으면서 ‘함께 있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만약 이런 친구가 없다면 어떨까요. 
  D양 저보다는 그 친구가 걱정될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마음이 여린 편이거든요. 제가 옆에 없으면 많이 우울해 할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 
  A군 반대로 저는 제가 엄청 우울할 것 같아요.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고민을 나누던 친구가 없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서로에게 있어 각자의 친구가 어떤 의미인가요. 
  A군 그늘과 같아요. 짜증 나거나 힘들 때 피할 수 있는 안식처 같은 존재거든요. 
  D양 부르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친구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서로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같이 나눠야죠.
 
 
딸은 엄마가 닮고 싶다
 
▲ 일러스트 박준이 기자
  ‘엄마’, 듣기만 해도 우리를 울컥하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그 단어가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어머니의 희생 때문일 텐데요. 그러한 어머니의 마음을 잘 표현한 노래,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에는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어머니들은 자신을 바쳐 헌신하면서도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다며 우리에게 미안해하시죠. 여기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오신 엄마를 닮고 싶다는 M양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M양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군가요. 
  M양 1순위는 당연히 엄마죠. 
 
  -엄마를 1순위로 뽑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M양 엄마는 제가 뭘 해도 무조건 제 편이잖아요.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엄마 말고 또 있을까요?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도, 저를 가장 많이 생각해주는 사람도 엄마라서 소중할 수밖에 없죠. 
 
  -운세와 같이 엄마에게 상처를 줬던 경험이 있었나요. 
  M양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저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자꾸 자취방에 찾아와 이것저것 챙겨주시려고 해요. 그런데 저는 부모님이 오셔도 너무 바빠서 집에 잘 들어갈 수가 없거든요. 수업 듣고, 과제 하다 보면 정신없잖아요. 멀리서 올라오시는 것도 불편하니까 미안한 마음에 오시지 말라고 하는데 엄마는 그 말이 섭섭하신가 봐요.  
 
  -고향 집에는 자주 들리나요. 
  M양 자주 못 가고 있어요. 바빠서 못 가기도 하는데 힘들어서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나쁜 딸이죠. 
 
  -엄마 입장에선 조금 서운하시겠어요. 
  M양 겉으로 내색은 안 하시는데 많이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아요.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어쩔 수 없어요. 학교생활이 너무 바쁘다 보니까요. 사실 저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지만 참는 건데 말이에요.
 
  -자취하다 보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M양 특히 집밥 먹고 싶을 때 엄마 생각이 나요. 아무래도 자취생이다 보니까 밥을 제대로 못 챙겨 먹잖아요. 집에 있을 땐 엄마가 매일 뭐 먹고 싶냐고 물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셨거든요. 혼자 밥을 먹을 때면 엄마가 많이 그립죠. 
 
  -평소에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자주 하시나요. 
  M양 어릴 때는 자주 했는데 조금 크고 나니까 어색해서 말을 잘 못 하겠더라고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큰데 표현하는 게 힘드네요. 
 
  -최근에 엄마에게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
  M양 자력으로 대학에 입학한 거요. 부모님이 바쁘셔서 입시에는 크게 신경 써주시지 못했는데 중앙대에 와서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셨죠. 특히 장학금까지 받아서 부모님이 더 기뻐하셨어요. 
 
  -앞으로 엄마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것은 있나요
  M양 제주도로 여행 보내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자연경관을 보시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 가셔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꼭 제가 번 돈으로 제주도 여행 보내드리고 싶어요. 
 
  -언제쯤 보내드릴 수 있을까요. 
  M양 5년 후에야 보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도 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네요. 
 
  -지금 당장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M양 안마를 해드리고 싶어요. 일하시느라 항상 피곤해하시는데 이번에 집에 가게 되면 안마부터 해드려야겠어요. 
 
  -엄마가 닮고 싶을 때도 있나요. 
  M양 저는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자기 일을 하시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엄마가 한 곳에서 오래 일하셨는데 한번은 저한테 부당한 일이 있었다면서 하소연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땐 제가 고등학생이라 별생각이 없었는데 대학 와서 직접 아르바이트해보니까 그때 엄마가 해준 말이 와 닿더라고요. 저는 고작 몇 개월 일하면서도 이렇게 힘든데 엄마는 몇 년간 우리를 위해 고생하셨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했어요. 그렇게 힘드시면서 몇 년 동안 힘든 내색이라곤 딸에게 하는 하소연 한마디니 정말 대단하시죠? 이런 우리 엄마를 닮고 싶어요. 

  -엄마란 어떤 의미인가요. 
  M양 엄마만 생각하면 항상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 늘 곁에 있어주는 엄마는 저에게 버팀목 같은 존재죠. 힘들 때면 언제나 기댈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M양 엄마, 보고 싶어. 주말에 집에 내려갈게요. 맛있는 집밥 해주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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