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판단 그 사이에서
  • 김채린 기자
  • 승인 2015.05.25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독] 박용성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오면 뭐하나”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기자 또한 지난주 수요일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단독’이라는 시작과 함께 낯익은 전 이사장의 이름 그리고 그의 자극적인 멘트가 헤드라인으로 실렸죠. 또 다른 막말 논란인가 싶어 찬찬히 기사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꽤나 상세했습니다. 구체적인 통계 자료와 그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입학사정관과 교수의 증언까지 담겨있었으니까요. 


이에 대한 입학처에 대응은 발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외부 언론의 단독 보도가 있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중앙인 커뮤니티에 ‘입학처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글을 게시한 것이죠. 지난 3개년 간의 입시 결과까지 공개하며 기사에서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자는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예민한 사안인 만큼 취재를 하는 와중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의구심만 커졌죠. 입학처의 입장은 구체적인 자료와 설명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학처장과 실제 심층면접 평가에 참여했던 한 평가위원을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반면에 단독 보도 기사에서 제기한 문제에 관해서는 어떠한 자료도 받아 볼 수 없었고 설명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체 어떠한 자료를 가지고 그러한 기사를 썼는지 알고 싶었지만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기사에서 공개하지 않은 취재 내용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려줄 뿐이었습니다.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통해 실제로 입시 결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박 전 이사장의 부적절한 언사와 지시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입장과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 양 측 모두 같은 통계자료를 가지고 다르게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기자는 문제가 제기 된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이 신설된 2010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의 통계자료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석의 기준을 ‘남학생 지원자의 합격률’로 잡느냐 ‘합격자 중 남학생 비율’로 잡느냐에 따라 전자는 단독 보도 기사의 입장에, 후자는 입학처의 입장에 맞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입시 결과가 일정한 추이를 보이다가 작년만 달라진 것은 아닐까 했지만 특정한 경향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박 전 이사장이 그러한 언사를 행했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과 동시에 실제 신입생 모집 과정에 어떠한 영향이 있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입학처 측과 단독 보도를 했던 외부 언론 측은 같은 자료를 보고도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실이 밝혀질지 또 어떤 증거자료가 나올지 모르지만 이제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믿을 수 있는 자료와 설명으로 이 의혹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