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관 완공을 1년 앞두고
 
연극 용어 중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란 말이 있습니다. 일종의 극 진행방식으로 극의 진행 과정에서 해결될 수 없을 정도로 파국에 다다른 상황도 신이 나타나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면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복잡한 문제라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한방이면 모두 해결할 수 있죠.
 
  중앙대에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입니다. 서울캠의 고질적인 문제인 강의실, 연구실, 운동공간 부족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대학본부가 가리키는 곳이죠. 현재 중앙대가 겪고 있는 거의 모든 공간부족 문제의 해결책은 310관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310관. 연면적 74,855㎡(약 2,2000평)에 달하는 매머드급 건물입니다. 오는 2016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13년 9월 공사에 돌입했죠. 현재 받고 있는 기대에 부응하듯 310관의 공사는 겉보기에는 차질 없이 진행되는 듯 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층수를 늘려가더니 이제는 208관(제2공학관) 옥상에 올라가서도 내려다볼 수 없는 높이입니다. 실제로 310관 공사는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돼 현재 대학본부는 310관 완공시점을 계획보다 한 달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10관 공사 때문에 중앙대의 재정적 위기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대학평의원회는 310관 등의 건축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중앙대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자문 의견을 내놨죠. 실제로 건축비 충당을 위해 2014년에만 117억원의 신규 장기차입금이 발생했으며 중앙대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012년 5.1%에서 2014년 12.13%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310관의 완공을 약 1년 앞둔 지금, 310관의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공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중단될 우려는 없는지, 앞으로 캠퍼스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등 310관 공사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의문들에 대해 조사해봤습니다.
 
  애초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본부가 계획했던 신캠퍼스 추진사업(하남캠, 인천캠)이 2013년, 2015년에 걸쳐 차례로 무산돼버린 상황 속에서 310관은 중앙대의 심화되는 공간문제를 해소해줄 최후의 보루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완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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